역대 최대 규모인 1조 1632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이 시의회 심의 초반부터 술렁이고 있다.
지난 113회 임시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부결됐던 예산이 그대로 다시 올라오거나 다른 대체방법으로 변경해 편성 됐다는 것.
시의회 각 상임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집행부 실·과·소에서 상정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예산 안 중 지난 임시회를 통해 부결된 바 있고, 편법 상정 논란을 일으킨 시민예식장 건과 시정 홍보 동영상 전광판 설치 등이 편성되자 각 항목별로 꼼꼼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분위기다.
즉, 혈세낭비 우려 등의 이유로 시의회를 통해 부결된 항목들을 유사한 다른 방법이나 그대로 재 상정 한 속뜻이 무엇이냐는 것.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이동주)에 따르면 집행부는 시민 예식장 예산 2억 5000여만 원 외에 공보실의 각 구별 시정홍보 동영상 전광판 설치 14억 4000만원, 시 경계 조형물 설치 3억원, 거리 시설물 활용 보드 홍보판 설치 3억 1000만 원 등을 상정했다.
공보실 예산에 대해 시의원들은 지난 임시회에서 부결된 시정소식지 발행 부수 증가에 대한 집행부의 자구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시정홍보 전광판 설치에 대해 “운전 중 사고유발의 위험성과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과의 경우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진 총괄예산과 용역 경비 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또한, 각 실·과에 산재 편성된 시책 업무추진비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A 의원은 “이 같은 예산 편성이 시정 소식지 논란과 같이 누구의 의지인지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산업 건설위원회(위원장 강웅철)는 주택과에서 상정한 시 경계 광고표지판이 가장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내년도 예산안 예결위가 역대 최다인 15명으로 구성돼 또 다른 논란이 될 전망이다. 시의원들에 따르면 이번 예결위는 의원들이 서로 들어갈 것을 자청, 구성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특히, 그동안 의정활동을 전혀 못한 오준석 의원마저 예결위 구성을 자청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시 동·서 의원들이 양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