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최근 서울고법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 받은 김영린 의원이 서정석 시장을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의 이날 발언은 한선교 국회의원과 서 시장과의 관계 재정립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돼 앞으로 김 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제115회 시의회 제3차 정례회 시정 질의를 통해 “죽기전에 부르는 새의 노래가 가장 아름답고, 죽기 전에 하는 사람의 말이 제일 진실하다”며 “누구보다 시장을 먼저 만났고 여러 얘기를 했으며, 누구보다 먼저 떠나는 사람으로서 사심 없이 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은 중천에 떴을 때부터 지는 것이고, 달은 꽉 찼을 때부터 기울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서 시장은 감각이 있으니 잘 알아들으리라 믿는다”고 덧 붙였다.
이날 김 의원은 행정사무 감사에 나섰던 공직자들을 길가에 잠든 나그네에 비유하며, 공직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열심히 일만 하겠다’는 서 시장의 공약과 관련 “일 한 흔적을 찾아보려 했지만 단순 비교할 자료조차 받을 수 없었다”며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판공비를 전체의 8%만 사용한 것은 주민들조차 만나지 않았다는 것으로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시정이념인 ‘세계최고 선진용인’과 관련 “거창하고 포괄적인 말 대신 계획과 포부를 간단명료하게 답해 달라”며 “공염불 대신 출·퇴근길이나 10분 빨리 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인사에 대해 ‘분위기 전환용’이라는 서 시장의 발언과 관련 “서 시장은 용인시 안에서 제황적 지위로 생각하는지 의심스럽다”며 “말실수 한 것으로 판단되는데 유감을 표할 생각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날 김 의원은 “그동안 용인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분들과 소리 없이 밑거름이 되어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에 대해 폄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서 시장도 젊음을 바쳐 기반을 닦은 사람들과 허심탄회한 대화와 협력을 통해 용인시의 대통합을 이룰 생각이 있느냐”며 더 이상의 동·서 분열을 막아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한 시의원은 당초 서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적의 적은 동지이고 적의 동료는 적이라는 말을 실감 한다”고 말해 시정 질의에 담긴 김 의원의 속뜻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