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밀운불우(密雲不雨)’의 한 해… 하지만 희망도 싹틔웠다

용인신문이 뽑은 2006 10대 뉴스

용인신문 기자  2006.12.26 00:00:00

기사프린트

   
 
밀운불우(密雲不雨)’ 2006년 한국사회를 정리하는 사자성어. 올해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를 풀이할 수 있는 사자성어로 주역 ‘소과괘(小過卦)’에 나오는 말이며, 비가 오기 전에 먹구름만 자욱하듯 일의 조건은 갖추었으나 징조만 나타나고 완전히 성사되지 않아 답답함과 불만이 폭발할 것 같은 상황을 나타낸다.

다사다난했던 용인의 200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5·31지방선거는 지역의 권력구조 변화를 가져왔다. 각종 대형사업들은 희비가 엇갈리는 한 해 이기도 했다. 많은 뉴스속에서 용인신문은 다음의 뉴스를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편집자주>


1. 민선4기 출항, 한나라당 ‘싹쓸이’
정치인 출신 이정문 전 시장과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 관료출신 서정석 현 시장이 맞붙은 용인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서 시장이 총 투표자 24만9432명 중 13만2482표(53.1%)를 득표하며 당선, 지난 7월 3일 민선4기가 공식 출범했다.
지난 5·31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의 ‘묻지마식 투표’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며 한나라당 후보들이 대부분 당선돼 현 정권에 대한 민심을 반영했다.
또한, 기초의원 유급제와 중선거구제, 정당공천제 등이 처음 시행된 이번 지방선거는 공천 당시의 잡음이 선거후유증으로 이어지며 현재까지도 지속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2. 열린우리당 시장경선 ‘이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됐던 열린우리당 용인시장 후보 경선에서 이우현 전 용인시의회 의장이 16대 국회의원 출신의 남궁석 전 국회 사무총장을 3.83%차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시 열린우리당 시장후보 경선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선봉 주자와 중앙당 거물급 정치인의 대결로 선거 전부터 경선실시가 지역정가의 화두였다.
예상을 뒤 엎은 후보경선 결과를 보면 지방자치는 화려한 이력보다 직접 발로 뛰며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민심을 끌어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3. 시의장 탄핵, 시의원 2명 구속
의장단 선거 후폭풍과 잇따른 돌출 발언 등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던 조성욱 시의회 의장이 결국 탄핵됐다.
조 의장을 제외한 의장단과 이종재 한나라당 당대표 등 13명의 의원은 “조 의장의 적절치 못한 언행이 시의회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며 불신임안을 제출, 지난 12월 6일 표결을 거쳐 찬성14표·반대1표·무효1표·기권3표로 가결됐다.
그러나 조 전 의장은 수원지방법원에 ‘불신임안 무효소송’과 ‘불신임안 효력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한편, 5대 시의회 개원 초반에는 지방선거과정에서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공직선거법)로 시의원 두 명이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한 바 있다.

4. 동백지구 입주, 죽전~동백 간 도로 개통
지난 2월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동백지구는 2007년 초까지 총 1만 5149세대 5만 5000여명의 인구가 입주하게 된다.
입주와 함께 동백지구를 관통, 죽전까지 연결 된 동백~죽전 간 도로가 개통됐다.
개통도로는 동백~죽전간, 동백~국도42호선간, 동백~연수원~삼막곡간 3개의 도로로 용인 서부와 동부를 빠르게 연결하는 것은 물론 분당, 서울, 수원 등으로 접근이 좀 더 쉬워졌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백~죽전간 도로 4.3km에는 쌍굴터널인 법화터널 1920m와 마북터널 750m 등 2개의 터널과 상마곡교 140m 가 설치됐다.
동백~연수원~삼막곡간 도로 4.8km는 국지도 23호선 횡단 우당육교 466m 및 경부고속도로 지하 횡단 삼막곡 제1지하차도 455m 등의 시설이 설치됐다.
이 도로는 국지도 23호선과 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수지~신갈 간 도로 등과 연결돼 향후 용인 기존시가지 및 주변개발 지역에서 광역도로와 연계된다.
특히 동백~죽전간 도로의 개통으로 동백지구에서 분당까지는 10분이 소요되고 서울 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 돼 출·퇴근 시간이 단축 됐다.

5. 용인세무서 개청 납세자 불편 해소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에 지난 4월 1일 용인세무서가 개청했다.
이전까지 동수원 세무서의 관할 지역이었던 용인시는 세무서가 개청하면서 지역 특색에 맞는 세무행정과 납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지역 납세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용인세무서는 130여명의 직원들이 민원봉사실과 징세과, 세원관리 1,2과, 조사과 등으로 나뉘어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시민들은 세금 신고·납부 등의 세무 민원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용인세무서는 현재 세금징수와 관련한 사업자등록증 발급, 세금신고안내, 상담, 세금부과와 징수, 징수유예, 체납액 징수를 비롯해 투기나 음성적으로 이루어지는 소득에 대한 조사도 함께 하고 있다
용인 세무서가 개청하면서 인근 주변으로 세무 업무를 담당하는 개인 사무실 등이 입주해 지역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6. 학교급식지원 조례안 가결
지역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 촉진과 학교급식의 질적 개선을 위한 학교급식지원 조례안이 논의된 지 3년 만에 시의회 본회의를 통해 가결됐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부터 학교급식의 우수농산물 사용을 위해 각 학교에 지원되는 정부지원금 외에 매년 24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급식지원 조례 제정은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위기의 농촌을 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7. 백남준 미술관 기공 및 할미산성 도문화제 지정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백남준 미술관’이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미술관 건립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경기문화재단은 백남준 타계 100일째가 되는 지난 5월 9일 ‘백남쥰이 오래 사는 집’이라는 이름으로 고 백 선생에게 영원히 머물게 될 집을 선물했다.
한때 백지화 논란까지 일었던 ‘백남준 미술관’ 건립은 국내 타 도시 뿐만 아니라 독일과 일본에서도 유치 경쟁이 치열했고 기공식 이후에도 백제시대의 토광묘와 옹관묘, 주거지, 목책열 흔적 등을 비롯해 백제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돼 전국민의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미술관은 이곳 1만평 부지에서 내년 10월까지 지상 2층, 연면적 1695평 규모로 지어진다.

8. 용인최초 국제아트엑스포 개최
용인에서 최초로 ‘용인국제아트엑스포’가 지난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됐다.
(사)한국미술협회 용인시지부에서 주최하고 용인시가 후원한 국제아트엑스포는 중국, 태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작가 등 40여명과 용인을 비롯한 경기도 내 작가 60인이 참여했다.
아트엑스포는 기존에 열리던 민간주도의 미술 행사가 아닌 시가 적극 지원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니고 있으며 기존의 미술품 견본시장의 성격은 지니고 있으나 매매는 물론 참가비, 출품비 등을 작가에게 부담시키지 않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국내 최고의 미술관을 보유한 용인시가 아트엑스포를 통해 문화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1억원의 예산만으로는 국제 행사를 치르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홍보 미흡으로 인해 관람객수가 크게 못미쳤고 엑스포 개최를 위한 큐레이터 및 전문가가 부족해 광주비엔날레나 KIAF와 같은 전문적인 국제 행사로 평가받기에는 부족했다.

9. 시립장례문화센터 유치 난항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시립장례문화센터 부지결정이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립장례문화센터는 지난 3월 양지면 주북리가 유치신청 열흘 만에 취하신청을 제출하면서 건립 자체가 불투명 해진 바 있다. 이후 지난 11월 다시 유치신청서를 접수를 받았고 이동면의 어비2리가 유치신청을 접수했다. 하지만 묘봉리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져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부지면적 20만평에 화장장과 납골당, 가족 납골묘, 장례식장, 수목장림, 주민 휴게시설들이 들어설 계획인 시립장례문화센터는 곧 인구 100만의 경기 남부 거대 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될 용인에서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하지만 내 지역에는 안 된다는 님비현상 심화로 입지예정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사실상 설치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용인시의 대응이 주목된다.

10. 대규모 사업 변경 논란
용인시가 장기적인 도시발전과 문화·스포츠·여가 시설확충 등을 위해 추진 중이던 레포츠 공원과 기흥호수공원 건설 계획이 대폭 수정된다.
시는 당초 2011년까지 삼가동 일원 24만평 부지에 4110억원을 투입, 각종 운동·공원시설을 갖춘 대규모 ‘용인레포츠공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또한 오는 2013년 까지 농업용수 공급기능을 상실한 기흥저수지 80여만 평에 민간 자본을 포함해 1680억원을 투입, 호수공원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11월 생태공원을 완공했다.
그러나 서정석 시장은 용인시의회 시정 답변에서 레포츠공원과 기흥호수공원에 대해 위락시설위주의 개발과 민간자본 배제의 뜻을 밝혔다.
이에 지난 19일 기흥호수공원 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관광호텔과 골프연습장, 전농민센터 등 수익시설을 환경친화적 시설로 변경하는 내용의 ‘기흥호수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변경안’을 발표했다.
시는 또 삼가동 레포츠 공원 건립도 당초 계획안에 포함되어 있던 실내스키장과 골프연습장 등 수익사업을 배제하고, 사업전반에 대한 검토와 수정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