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지역 곳곳에서 문화행사들이 줄지어 열리고 있다. 용인시민이라면 용인문화원이 주최하는 행사에 적어도 한번쯤은 가 보았을 것이다.
용구문화재와 포은문화재, 휘호대회, 할미성대동굿 예술제, 전국농악명인대회 등은 용인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굵직한 문화행사로 용인시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원의 행사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언제나 행사장 뒤편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는 행사관계자가 아니라면 쉽게 알지 못할 것이다.
문화원의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행사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사람들에게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용인문화원봉사단(단장 홍재석). 이들은 용인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행사라면 언제 어디서든 함께 하고 있다.
문화원봉사단은 지난 2001년 솔잎봉사단으로 창단해 문화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행사를 돕기 위해 올 2월에 문화원봉사단으로 새출발 해 19명의 회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 단장은 “아무리 훌륭한 문화행사라도 행사장 주위에서 행사 진행을 돕는 이들이 없다면 순조롭게 행사를 마치기 힘들다”며 “봉사단은 언제나 행사가 시작하기 두 세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도착해 그날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돕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단장은 “행사가 늦은 시간에 끝나 밤 11시가 넘는 시각까지 남아도 불평불만 하나 없이 뒷정리까지 마치고 돌아가는 단원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원 봉사단이 창단한지도 벌써 6년. 홍 단장을 비롯해 오랜 시간동안 봉사단과 함께 나이를 먹은 단원들은 어떤 행사든지 시작부터 마지막 순서까지의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그리며 지내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비단 문화행사 도우미 역할만이 아니다.
문화원봉사단은 좀 더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매달 첫째주 토요일마다 장애인수용시설인 한울공동체를 찾아 시설 내부와 주변의 청소부터 시작해 빨래와 목욕봉사, 나무심기, 제초작업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단원들은 모두 자신들이 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즐거움과 보람을 느껴 이날만큼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단원들도 사업을 잠시 뒤로 미루고 한자리에 모인다. 또한 부득이하게 못나올 경우 가족이 대신 참여해 한울공동체를 찾아 나선다.
이동일(54) 단원은 “한울공동체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나 자신도 행복함을 느낀다”며 “부득이하게 단원들과 한울공동체에 함께 가지 못할 때는 부인과 딸이 대신 참석해 나대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단원들 모두가 지역 주민들과 어렵게 생활하는 이웃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는 문화원봉사단.
봉사단 단원들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단원이 되기까지 그리 짧지 않았던 입회기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홍 단장은 “단원이 많다보면 결속력도 떨어져 사람들이 뭉치기가 힘들다”며 “알맞은 인원과 열의를 갖고 활동하는 봉사단원을 선정하기 위해 신입단원은 2개월간 봉사단 활동을 체험하고 입회원서를 제출한다”고 말했다.
이후 홍 원장은 “그 뒤에도 임원들이 단원으로 함께 활동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 있었기에 단원들 모두가 끈끈한 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
이것이 홍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이 추구하는 문화원봉사단이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용인의 문화 발전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문화원봉사단이 있기에 용인시가 아름다운 문화도시로 거듭나는 그 날이 가까워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