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에 대한 자료가 필요해 용인시의 홈페이지에 접속해봤다. 이리저리 메뉴를 들락날락 하다 시민 시장실이란 메뉴를 클릭해 접속을 해봤다.
메뉴를 보고 잠깐 머리를 스친 기대는 “아 이렇게 시장님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는 곳도 있었구나”였다. 하지만 내용은 그 작은 기대를 무참하게 짓이겨 버렸다.
한눈에 봐도 그냥 명목상 만들어 놓은 홈페이지구나 할 정도로 실망감만 커졌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기대에 다른 메뉴들을 클릭해 봤다. 첫 번째로 ‘서정석입니다’란 코너의 형식적인 인사말, 프로필을 한번 읽어보고 두 번째 ‘시장25시’란 메뉴를 클릭해 봤다.
시장의 일과를 알려주려고 만든 것 같은 주요동정코너에는 아무런 내용도 없었다. 비전과 정책코너 역시 단순한 내용들로만 차 있었다.
미디어 갤러리란 코너역시 ‘포토갤러리에 사진이 없습니다.’란 글자만 덩그러니 떠있을뿐 볼만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세 번째 메뉴인 ‘말과 글’을 클릭하는 내 손은 이미 실망감으로 느려졌다. 시장이 직접 쓴 글이 올라오는 곳 같은데 게시판에는 7월 6일에 올라온 서정석 시장의 취임사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었다. 5개월 동안 단 하나의 글로 올라오지 않은 것이다.
네 번째 메뉴인 ‘역대시장’은 관선1대 군수부터 37대까지 민선 1대 시장부터 현 시장의 사진과 재임기간을 볼 수 있었다. 사진도 작아 얼굴을 구분하기 힘들뿐 아니라 그저 재임한 기간만 덩그러니 써 있었다.
마지막 메뉴인 ‘시장과 함께’란 메뉴에는 정책제안, 시장과의 대화, 신청조회 코너가 마련되어있었지만 얼마나 활용되는지 확신을 할 수 없었다.
‘시민 시장실’이란 홈페이지의 제목을 다시금 떠올려 봤다. 의도도 좋고 잘만 활용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인터넷 시대에 정말 시민과 함께하는 멋진 시정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관리도 힘들고 무분별한 내용들을 선별하는 기준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기왕 만든 거라면 좀 더 잘 관리하고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만들어 놓고 그저 방치하다시피 하는 것 보다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생각일 것 같다. 사소한 것 하나로 인해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용인시가 되길 바란다. <수지구 김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