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정해년(丁亥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내외 모두 어렵고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 서민경제 침체와 부동산값 폭등은 국민의 고통과 주름살을 늘게 했고, 북핵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은 사회적 불안과 갈등을 초래했습니다.
정치권의 이전투구는 국민들의 작은 희망조차 꺾어 버렸습니다. 희망의 생산자가 돼야 할 정치인들이 말입니다. 그래도 새해에는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과 대통합의 축제를 기대해 봅니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올해야 말로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시켜 선진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최소 3만 불 시대의 선진강국이 되려면 사회적 신뢰가 전제돼야 합니다. 이미 사회적 악재로 표출되고 있는 빈부의 양극화 현상은 평등과 기회균등이라는 민주적인 신뢰까지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정부와 정치권 모두 민초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공정한 정책을 만들어 제시해야 할 것입니다.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 아울러야
애독자 여러분! 용인시가 시 승격 10년 만에 인구 77만 명의 거대도시로 성장했습니다. 그동안 민선4기 단체장이 선출됐고, 그때마다 지방행정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해왔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상징인 지방의회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는 오히려 난제로 남아있습니다.
용인시 올해 예산은 1조 4000억 원이 넘었습니다. 그러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사회복지문화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대부분 막개발 후유증을 치유할 도시기반시설확충 비용에 예산편성을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용인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보다는 많은 세수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있기에 희망이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용인시는 난개발을 비롯한 분열과 갈등 때문에 시민들의 따가운 질책과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서정석 시장을 비롯한 1800여 공직자들과 탄핵정국을 초래한 시의회 의원들은 시민들을 두려워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약 누구든지 오만과 독선으로 시민위에 군림하려 든다면, 질책이 아닌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제 시 집행부와 시의회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보다는 생산적인 견제와 감시, 그리고 야합이 아닌 생산적인 대화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 용인시를 위하고, 시민들을 존중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 향상 위해 머리 맞대야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용인신문이 올해로 창간 15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해엔 세상을 밝게 빛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월간지 ‘The Good People’을 창간했습니다.
언론이란 사회 비판의 기능도 있어야겠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도 있기 때문입니다.
용인신문은 앞으로도 칭찬할 때는 칭찬하고, 비판할 때는 과감하게 비판하겠습니다. 그것이 풀뿌리민주주의 발전과 용인을 위하는 길이라면 말입니다. 희망의 촛불을 켜고, 지역문화와 지역의 정체성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한해 보내주신 사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