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나는 건강검진 서류를 준비하기 위해 기흥구 보건소를 찾았다.
빡빡한 일정 탓에 우선 기흥구에 전화를 하고 검진 시간이 5분 남짓 걸린다는 것을 확인했다.
부랴부랴 길을 나서 보건소에 도착한 시간은 11시 51분. 나 말고도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환자수가 5명 정도 되어 보였다.
그런데 접수를 하려고 하니 담당자가 점심시간이 12시라며 받을 수 없다며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 선생님께 물어 본다며 자리를 비운 담당자는 다시 “점심시간 이어서 검사를 할 수 없다”고 하며 거부했다.
시간이 없는 터라 사정사정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말은 “점심 시간”이라는 말 뿐 이었다. 그러는 동안 5명의 대기 환자들의 진료가 끝났다.
끝난 시간은 12시 7분 보건소 관계자들은 진료가 끝나자마자 점심을 먹으려 우르르 몰려 나갔다.사정을 설명하고 급한 이우까지 설명하고 5분 남짓이라는 진료시간도 확인했는데…
이 보건소의 친절함을 의심할 정도로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다른 일정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그렇다고 해도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나 노인분들 일텐데…
그들에게 오늘에 나처럼 이런 생각을 가지고 혹 대하는 것은 아닐까?
보건소는 시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
이정도의 서비스 정신을 가지고 일을 한다면 보건소를 찾는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선진 용인이라는 케치프레이즈를 부끄럽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