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추위가 이어지면서 피부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피부가 근질거리는 느낌 때문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려움을 참지 못해 진물이 날 정도로 긁어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본래 피부의 맨 바깥층은 수분과 피지막으로 덮여 있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게 돼 있다. 이 보호막의 기능은 40대에 접어들면서 약해지기 시작한다. 더욱이 겨울철에는 신진대사가 떨어져 피지선으로부터의 피지 분비도 적어진다. 겨울철에 유달리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은 피지 분비가 적어져 거칠어진 피부가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뜨거운 물에 쉽게 자극받기 때문이다.
이 가려움증은 특히 춥다고 모직이나 화학섬유로 된 옷을 두껍게 입으면 더 심해진다.
피부건조증으로 균열이 생긴 부위에 섬유가 엉기고 마찰을 일으킬 때 생기는 정전기가 주 원인이다.
음주 다음날 몸이 간지러운 것은 간의 이상에 의한 것이라기보다 알코올 성분이 알레르기를 일으켰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
문제는 피부노화가 시작되는 40대 이후 피부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아토피성피부염, 지루성피부염, 주부 습진 등 고질적인 피부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렵다고 벅벅 긁으면 가려움을 유발하는 물질(히스타민)이 더 많이 분비될 뿐 아니라 염증세포가 모여 살갗이 붉어지며 진물이 나는 습진으로 악화되기도 쉽다.
겨울철 피부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얼음을 비닐로 싸 가려운 곳에 대거나 5분 정도 가볍게 목욕을 하고 보습제를 발라주면 된다. 그래도 가려움을 참을 수 없을 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온몸이 가렵지 않고 일부만 가려울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살짝 발라준다.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 노력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잦은 목욕을 삼가야 한다. 중년 남성의 경우 피로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물로 목욕하거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렇게 매일 목욕을 하면 피부의 기름막(피지막)이 제거돼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자초, 가려움증을 촉진하기 십상이다.
△목욕은 1주일에 2회 정도 적당히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탕욕도 1주일에 1회, 총 30분을 넘기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목욕시 거친 때타올로 피부를 박박 문지르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기름막은 물론 보호막인 피부의 각질세포까지 모두 떨어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비누 사용도 피한다. 대개 강한 알칼리성인 비누가 약산성의 피부에 해롭기 때문이다. 비누를 사용할 땐 중성에 가까운 것을 쓰는 게 좋다.
△옷은 가급적 순면 소재를 입는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가습기를 틀거나 잠자기 전 방에 젖은 빨래를 너는 것도 가려움증을 이기는 방법이다.
△세수(세안)할 땐 항상 미지근한 물로 하고 찬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세수한 뒤 얼굴과 손에 보습제를 발라주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