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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경쟁하며 나란히 역주행하는 견인차

용인신문 기자  2007.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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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기위해 집을 나섰고 양지에서 신갈 방향으로 운전하던 중 오전 8시 40분경 마평동 사거리를 지나쳤다.

그 길은 산업도로로 향하는 두개의 차선과 터미널로 갈 수 있는 한개의 차선이 있는 3차선 도로였고 나는 산업도로를 지나치기 위해 1차선을 이용했다.

그런데 어디에서 사고가 났는지 갑자기 구동부동지구대 방향의 골목에서 견인차 두 대가 나오더니 산업도로로 올라가는 두개의 차선을 거꾸로 달려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산업도로 방향으로 올라가는 차량 두 대와 역주행으로 달려오는 견인차 두 대가 서로 충돌할 뻔 했다.

하지만 2차선으로 역주행으로 달려오던 견인차는 3차선으로 방향을 바꿔 다시 역주행하며 사고를 피하고 1차선으로 역주행으로 달려오던 견인차는 도로 중앙에 세워진 차선경계봉을 통과하며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참으로 어이없는 아침 출근길이었다.

사고차량을 이동하기 위해 출동한 견인차가 법과 교통질서를 무시한 채 자기들끼리 서로 경쟁을 하며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황당한 광경이었다.

이밖에도 견인차들의 개념 없는 모습들은 우리 주위에서 적지 않게 보인다.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 직원들도 아침 출근길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들도 비슷한 경험을 해 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05년 12월에는 친구의 아버지가 주위 분들과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건너편 차선에서 견인차가 달려와 전봇대를 들이 받은 후 함께 식사한 사람 중 7명을 다치게 해 모두 입원, 그중 1명은 용인에서 치료할 수 없어 분당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더욱이 이 사람들 중에 심하게 다치신 분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거나 뇌출혈 등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 개념 없이 운전하는 견인차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 법과 교통질서를 무너뜨리는 그들의 사고방식이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랄 뿐이다.
<처인구 박영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