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찔’, ‘움찔’ 흔들리는 찌를 잽싸게 낚아채자 어른 손가락만 한 은빛 빙어가 올라온다. 운이 좋으면 한꺼번에 줄줄이 엮은 굴비처럼 네댓 마리가 올라오기도 한다. 쉴 새 없이 올라오는 녀석들을 처치하는 가장 기막힌 방법은 그 자리에서 산 채로 초고추장에 푹 찍어 한 입에 먹어버리는 것. 차갑고 신선하며 고소한 빙어의 참 맛은 입질을 기다리며 덜덜 떨던 시간을 잊어버리게 만든다. 사진은 지난 11일 처인구 원삼면의 두창저수지. <사진 / 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