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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책성 인사 뒷말 ‘무성’

공직내부, 과도한 조치 ‘불만’
불우이웃돕기 추진 불이익 ‘한탄’

이강우 기자  2007.0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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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지난 12일 단행한 H문화관광과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불우이웃 돕기 등 좋은 일을 위해 일을 하고도 일부 공직자들의 잘못된 사고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것.

공직사회에 따르면 매년 연말 에버랜드 측은 용인시 공직자 및 가족들을 위해 한 장당 5가지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는 빅5이용권을 지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에버랜드 창사 30주년을 기념,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지급했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화관광과는 직원들에게 자유이용권 1장에 2500원 씩, 4인 가족 기준으로 1만원씩을 받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자며 제안했고, 총 400가족이 신청했다.

그러나 신청자 중 283가족만이 돈을 냈고 나머지 127가족은 돈을 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담당 공무원이 돈을 내지 않은 공직자들에게 입금을 독촉하자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는 것. 이들은 “서정석 시장의 지시로 돈을 받는게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전언이다.

결국 이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지난 11일 서정석 시장에게 전달됐고, 다음날 서 시장은 고위직 공직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담당 과장을 인사조치 했다.

이 같은 인사 배경을 접한 공직자들은 “불합리한 인사였다”며 “공직 내부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직자 A씨는 “일부 공직자들의 바람직하지 않은 생각 때문에 좋은 취지의 일을 추진한 사람만 불이익을 봤다”며 “이 같은 풍토가 계속된다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 하더라도 누가 일을 추진하겠느냐”며 한탄했다.

또 다른 공직자 B씨는 “서 시장이 몰랐던 일도 아니었을 텐데 잘못된 사고를 갖고 있는 일부 공직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인사조치 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서 시장의 포용을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