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UCC열풍으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UCC는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디지털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편집한 동영상, 직접 만든 물건, 직접 부른 노래, 직접 만든 요리처럼 사용자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을 점령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PCC(Proteur Created Contents)가 등장하면서 UCC를 1인 미디어의 아류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번시간에는 UCC를 밀어내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PCC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식상해지는 UCC
지난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최대 화두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였다. 참여와 공유, 개방을 기본 정신으로 하는 웹 2.0이 인터넷업계의 주요 트랜드로 자리 잡으며 웹 2.0의 정신을 구현해 주는 UCC가 큰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큰 인기와 함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용자들이 직접 만든 콘텐츠들이다 보니 여과없이 무분별하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것이 문제로 제기됐다. 얼마 전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순위 1위를 차지한 청소년 집단구타 동영상은 많은 학부모들에게 불안감을 던져줬으며 지하철에서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지 않아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타깃이 되었던 ‘개똥녀’사건 등은 언론을 대신에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일종의 신문고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공론화되어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역효과도 가져온바 있다.
또 너무 남발되는 바람에 단순한 ‘펌질(다른 사용자의 콘텐츠를 퍼오는 행위)’로 전락해 버리는 등 사용자가 베낀 콘텐츠(UCC. User Copy Contents)로 격하되며 UCC의 기본적인 참여, 공유의 정신을 흐리고 있는 것도 문제다.
△ 새롭게 부상하는 PCC
UCC가 네티즌이 직접 글·사진·동영상 등을 만들어 인터넷에서 올린 콘텐츠로 1인 미디어의 상징이라면 PCC는 그보다 더 진화한 콘텐츠들을 의미한다.
PCC는 Proteur Created Contents의 약자로 앞의 프로튜어는 전문가(Professional)같은 아마추어(Amateur)를 의미한다.
즉 UCC가 일반사용자들이 만드는 콘텐츠라면 PCC는 프로급에 준하는 아마추어들이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고 생성한 콘텐츠를 말한다.
인터넷 음악방송의 경우가 PCC의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넷에서 음악방송을 틀어주는 개인 진행자가 직접 선곡하거나 시청자의 신청을 받아 음악만 틀어주던 음악방송을 뛰어 넘어 본인이 직접 가수가 되어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주는가 하면 직접 오락 프로그램을 만들고 가수를 섭외해 인터넷으로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또 자신이 직접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이를 설명하는 게임방송은 일반 게이머들을 초대해 리그를 열고 게임 해설을 하는 아마추어 리그의 양상으로까지 변화되는 등 프로못지 않은 실력들을 인터넷을 통해 보여준다.
△ UCC와 PCC가 함께하는 인터넷
UCC가 무분별하게 남용(?)되다보니 단순히 재미로만 전락해 버리고 있다. 신뢰도가 없다보니 콘텐츠들은 금방 식상해지기 마련, 그러다보니 인기를 얻기 위해서 새롭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등장하고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은 무분별한 UCC들이 인터넷을 점령하게 된다.
참신하고 재미있긴 하지만 규제가 없기 때문에 UCC를 걸러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PCC는 전문가와 같은 수준을 가진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콘텐츠이므로 신뢰할 수 있으며 다양하고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반면 UCC처럼 다양하고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는 힘들다.
다양하고 재미있고 참신한 UCC, 전문가적이고 유익한 PCC가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하고 경쟁하면서 참여, 공유, 개방의 웹2.0의 시대의 문을 활짝 열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