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기흥구 동사무소 중 최초로 구성동 주민자치센터(위원장 김순경)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부터 수강생을 접수 받아 개강했지만 취재진이 찾은 지난 19일 오전에도 수강에 대한 문의전화와 방문으로 여전히 부산하다.
전직 시의원으로 초대 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처음 시작하는 일이다 보니 주민들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는 일이 하나 둘이 아니다”라며 구성동 자치센터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지난해 6월부터 논의되기 시작한 구성동 주민자치센터는 같은 해 10월 내부공사에 착공, 지금은 700여명의 주민들이 애용하는 사랑방이 됐다.
구성동 자치센터는 현재 헬스, 에어로빅, 실버댄스, 영어교실, 한자교실, 수지침 등 총 15가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당초 꽃꽂이 교실과 유화교실 등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들을 계획했지만, 신청자 접수를 받은 후 폐강시켰다. 예상과 달리 노령층의 어르신들과 어린이, 학생들의 참여가 많았기 때문.
김 위원장은 “어르신들의 열의가 예상을 뒤엎을 만큼 대단하다”며 “특히 주부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예상했던 생활영어의 경우 오히려 젊은이들이 어르신들의 열정을 쫓아가지 못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2기 회원 모집에는 1기 모집에서 나타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며 “현재 풍선아트와 풍물, 수묵화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20여명의 주민자치 위원들은 구성동 주민자치 센터를 옛 구성읍 전 지역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만든다는 목표를 만들었다.
행정구역 개편으로 나뉘어진 어정동, 보정동, 마북동 등의 주민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것.
이를 위해 1기 회원을 모집하면서 구성동은 물론 인근 다른 동 주민에게도 자치센터를 개방, 수강생을 모집했다.
당초 구성동민들보다 인근 지역민들의 참여가 더 많아 질 수 있다는 우려 등 이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지역화합이라는 목표를 위해 자치위원들이 지혜를 짜내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회원 모집당시 구성동 주민에게 일정기간에 한해 우선권을 준 후 인근 주민들을 접수 받는 다는 세칙을 제정한 것.
김 위원장은 “개방 후 자치센터를 찾은 인근의 다른 동민들이 반응이 너무 좋다”며 “주민들의 바람처럼 인근 동사무소에도 주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바란다”며 청사신축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어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각 지역 자치센터를 방문할 때와 지금의 생각은 차원이 다르다”며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화합을 생각하면 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더미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