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특별기고/용인 모현 그리고 신도시 개발

주영헌/(부동산 칼럼리스트)

용인신문 기자  2007.02.05 00:00:00

기사프린트

요즘 다시 한번 신도시 광풍이 불고 있다. 건설부장관의 발언이 촉매제가 되어 광주 오포, 용인 모현, 하남 등으로 신도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주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몇 달 사이 ‘억’소리 나게 올랐다고 한다. 물론 그곳에 신도시가 들어선다면 그렇게 오른 시세는 앞으로 유효할 수 있을 것이다. 지리상으로 강남이나 분당과 가장 가까운 지역이 그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신도시 발표가 유보된다면 상황은 어찌 반전될지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검단 신도시와 같은 내리막길이 그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

사실 광주 오포와 용인 모현은 개발이 쉬운 지역은 아니다. 지리상 강남과 가깝고, 분당규모(700만평)의 개발이 가능한 곳이라 신도시 개발 얘기가 나올 때 마다 후보지로 거론 되어 왔으나, 상수원보호구역 수질오염총량제와 같은 환경 관련 규제와, 투기지역 토지거래허가지역 등의 규제로 개발은 그리 녹녹하지 않다.

또한 용인과 광주 두개의 시에 걸쳐있는 것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만약 그럼에도 정부에서 이런 규제를 풀고 신도시를 강행하려 한다면 개발이 가능할 수 있겠으나, 먼저 환경단체와의 전면전을 선행해야 할 것이다.

용인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신도시 개발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 계획적인 개발로 환경도 생각하고 주민의 편의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개발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개발은 부동산 투기와 같은 부작용을 양산해 왔다. 판교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정부가 판교 신도시 개발을 발표한 이후 수도권 일대가 투기장화 되어 버렸다.

판교 개발이전만 하더라도 아파트 시세나 분양가가 이리 높지 않았다. 분양가 1000만원이 넘는 지역은 서울 강남 정도였다. 구성지구 분양당시 분양가가 700만원이 되지 않았는데 필자는 이 분양가가 너무 높다고 생각하여 청약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하지만 판교 분양이후 상황은 너무 많이 달라졌다. 이 지역의 아파트 시세도 분양가의 곱절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부작용으로 인해 신도시 개발을 바라보는 시각들이 탐탁지 않다. 또한 개발의 이권 또한 일부 있는 사람들의 잔치로 끝나버리는 것이 사실이고. 어쩌면 일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신도시 개발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신도시 개발을 조금은 부정적으로 얘기 했으나 필자도 그 가능 여부를 알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
또한 신도시 개발을 반대하는 쪽도 아니다. 단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신도시 개발 전, 위에 언급했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고, 또한 환경과 주민 편의를 생각하며, 분양가도 최소한으로 결정해 용인 시민 모두가 골고루 이득을 볼 수 있는 신도시 개발이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다. 이뤄질 수 없는 바람인가? 만약 그렇다면, 신도시로 개발되지 않는 편이 모두를 위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