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반찬 봉사로 맛깔스런 센터
매월 넷째주 화요일. 처인구 유림동사무소 내 주민자치센터에는 맛깔스런 반찬 내음이 가득하다. 독거노인 등 불우 이웃을 위한 유림동 주민자치 위원들의 밑반찬 봉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유림동 주민자치 위원회(위원장 권영환)는 매월 1회씩 유림동 지역의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16세대에 밑반찬과 야채, 과일 등을 회원들이 손수 만들어 배달해 주고 있다.
자치위원회의 따뜻한 배달은 자치센터 프로그램의 운영 수익금과 주민들의 후원으로 이뤄진 것.
이 같은 활동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주) 도루코와 (주)마니커, 동성식품, 유알 푸드 등 지역 기업들의 후원도 늘어가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는 지역의 한 김치 유통업체가 매월 20Kg의 김치도 후원해 줘 자치위원들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주고 있다.
한때, 자치센터의 ‘밑반찬 봉사’는 악화된 재정상황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지난 2005년 10월 취임한 권 위원장의 ‘원칙에 입각한 프로그램 운영’덕분에 넉넉치는 않아도 모자라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림 주민자치 위원회는 현재 12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지역의 각 자치센터들이 20여개 남짓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
그러나 유림 자치센터의 프로그램들은 소위 ‘알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자치위원들의 설명이다.
‘수강 인원의 70%가 안 될 시 이유를 막론하고 폐강한다’는 권 위원장의 ‘원칙’때문.
그 결과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던 자치센터는 흑자로 돌아섰고, 수익금은 고스란히 지역 주민들을 위한 봉사로 이어진 것이다.
# 토요 공부방, 동아리 활동 호평
자치센터의 봉사활동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역 내 기초생활 수급자와 소년·소녀 가장, 모·부자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는 것.
공부방은 토요일 학교 급식이 없어 점심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식사 제공은 물론 자원봉사 선생님의 학업지도와 야외 수업까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오세호 유림동장은 “유림동에 저소득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자치센터 위원들의 봉사활동 덕분에 어려운 이들이 많은 위로를 받고 있다”며 “센터 위원들의 이 같은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치센터의 자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유림 자치센터의 동아리 활동이 바로 그것.
그 중 주부 락 밴드인 ‘풀잎피리’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곳곳에 초청공연을 다닐 정도로 유림 자치센터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전통 풍물단인 ‘청음’도 지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유명 동아리’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치센터의 협소한 공간은 회원들의 불평 대상 1호다. 처인구 지역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있는 유림동이지만 자치센터가 위치한 동사무소는 10년 전과 똑 같은 것.
회원들은 “동사무소 옥상에 가건물이라도 지어 센터 공간을 확충해 달라”며 요구하지만 시의 재정적 문제 등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는 것.
권 위원장은 “센터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공간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문화시설이 전무하다시피 한 유림동 지역 주민을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