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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장사씨름 용인서 부활

이창훈(구미시청), 윤정수(수원시청) 장사 등극

이강우 기자  2007.02.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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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협회와 씨름연맹의 갈등으로 자칫 그 명맥이 끊길 수도 있던 설날 장사씨름대회가 용인에서 부활했다.
설 명절 연휴인 지난 17일과 18일 용인시 실내체육관에서 ‘2007 설날장사씨름대회’가 개최됐다.

전국 17개 실업 씨름단 200여명의 선수단이 출전한 이번대회 개회식에는 서정석 용인시장과 우제창 국회의원, 최창식 대한씨름협회 민속씨름위원회장, 이일수 용인시 씨름협회장 등 씨름 관계자 및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백마·거상급 통합장사전이 열린 첫날 경기에서는 구미시청의 이창훈 선수가 생애 첫 꽃가마에 올랐다.
이창훈 선수는 같은 팀 동료인 윤원철 선수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접전을 펼친 끝에 3승 2패로 백마 거상 통합장사에 등극했다.

이날 씨름장을 찾은 관객들은 기대를 모았던 용인 백옥씨름단의 정종익 선수가 4강에서 아깝게 탈락하자 아쉬워했다.

설 명절 당일인 18일 열린 백호·청룡 급 통합장사 전에서는 수원시청의 윤정수 선수가 실업데뷔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장사로 등극했다.

지난해 아마추어 대회 5관왕의 성적으로 올해 수원시청에 입단한 윤정수 선수는 안산시청 소속의 강재봉 선수와 붙은 결승전에서 두 판의 무승부 끝에 2승 2무로 승부를 마무리졌다.

이번 대회에서 통합장사로 등극한 선수들에게는 황소 한 마리와 500만원의 상금이 부상으로 지급됐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대회장을 찾은 시민들은 선수들의 화려한 씨름기술에 감탄하며 즐거운 명절연휴를 보냈다.
권순섭(30·처인구)씨는 “친척들과 함께 경기장을 직접 찾아보니 방송으로 보는 것과 달리 더욱 박진감이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협회와 연맹 간의 갈등 등으로 대회가 축소된 느낌이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대회 주최 측은 씨름연맹 측의 돌발행동에 대비, 행사장 앞 광장에 미리 집회신고를 해 놓는 등 만일의 불상사에 대비했지만 우려했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