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amseoulch.net/
북아일랜드는 몇 년 전까지 무장세력 간의 테러와 협박이 끊이지 않았던 분쟁지역으로, 특히 1981년 66일간 단식투쟁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보비 샌즈(Boby Sands)가 유명하다. 보비 샌즈는 아일랜드의 독립을 위해 투쟁하다 체포되어 벨파스트에 있는 메이즈 교도소에 수용됐다.
81년 3월 1일 보비 샌즈는 북아일랜드의 독립과 정치범 대우를 요구하는 단식투쟁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때 그를 따라 감옥 안에 있던IRA(아일랜드 공화군) 전사들도 함께 단식을 하게 된다. 보비 샌즈는 결국 단식 66일 만인 5월 5일 숨을 거두고, 뒤를 이어 9명의 IRA 재소자들도 세상을 떠난다. 그때 단식을 하는 아들을 둔 두 어머니의 모습이 대조적이었다.
그것을 토대로 <어느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영화가 제작되기까지 하였다. 프랭크의 어머니 애니와 제러드의 어머니 캐슬린은 아들의 단식에 대한 입장이 서로 달랐다. 애니는 통곡하며 아들이 목숨보다 귀하게 여기는 신념을 선택하고 아들의 단식을 막지 않아 프랭크는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러나 캐슬린은 아들의 신념보다 생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해 아들인 제러드가 오랜 단식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단식거부에 서명을 하고 병원치료를 받게 하여 아들의 생명을 구한다. 생명을 선택한 것이다. 아들의 신념을 택한 어머니나 아들의 생명을 택한 어머니나, 나름대로 이유 있는 선택이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두 어머니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
비록 자신의 선택으로 아들이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 애니는 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했다. 또 아들이 소중히 여겼던 신념을 지켜주지 못한 캐슬린 역시, 아들을 가장 사랑했다.
아들에 대한 사랑은 하늘만큼 크지만 두 어머니의 사랑의 방법이 달랐던 것이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은 누구보다 자기 자녀를 사랑한다. 사랑의 방식이나 표현이 다를 뿐이지 자식에 대한 사랑의 크기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또 한 어머니의 사랑을 아야기하고 싶다. 미국의 플로리다 주에 살고 있는 79세의 케이 오바라 할머니의 이야기이다. 1970년 1월, 당뇨병을 앓고 있던 당시 16세의 딸 에드워다 오바라(Edwarda O’Bara)가 약을 잘못 먹은 바람에 식물인간이 되었는데, 그때 의식을 잃어가면서 딸이 어머니에게 말을 한다. “나를 떠나지 않는다고 약속해. 엄마, 떠나지 않을 거지?” “그럼. 난 네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 오, 내 귀염둥이. 약속할게.” 그것이 모녀가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이후 에드워다는 지금까지 37년 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어머니인 케이 오바라는 딸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까지 딸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았다. 딸의 곁을 떠난 것은 단 두 번으로, 둘째 딸의 결혼식과 남편의 장례식뿐이었다. 세 어머니를 통해 보더라도, 분명한 것은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를 결코 버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니 버릴 수가 없다. 비록 육신적으로 떨어져 있고, 죽음이 갈라놓을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 마음만은 언제나 자녀와 함께 있다. 이러한 어머니들의 사랑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세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깊고 더 높고 더욱 위대하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기에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생명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었다. 그래서 잠시도 우리의 곁을 떠나실 수 없으시다(마 28:20).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다 기록할 수 없는 주님의 그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