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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테르 효과, 확산 ‘우려’

잇단 자살사건…생명 경시풍조 ‘경종’

이강우 기자  2007.03.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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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수 (故)유니와 탤런트 (故)이은주·정다빈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과 함께 젊은층의 자살이 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명인의 자살로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 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심각히 우려되는 것.
베르테르 효과란 1774년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발간된 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젊은이들의 연쇄 자살이 이어지며 생겨난 모방 자살 현상을 말한다.

최근 용인지역에서 발생한 자살사고 유형을 보면 ‘베르테르 효과’가 용인에서도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 중 용인에서 발생한 변사 사건은 총 22건이며 이들 사건의 대부분은 자살이 원인이라는 것. 수치상으로는 전년도 같은 시기의 44건에 비해 약 30%가량 감소했지만 연령층의 변화가 있다는 것이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노인인구 자살이 많았던 반면, 최근에는 20~50대 사이의 노동 인력 층의 자살이 늘어 난 것.
실제 지난 2월 수지구 죽전동에서는 40대 가장이 가정불화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기흥구 A 아파트에서는 50대 초반 가장이 실직을 비관 투신자살했다.

또, 지난 1일에는 처인구 B 여관에서 40대 남성이 실직 등 신병을 비관, 약물을 복용해 목숨을 끊었다.
경찰에 따르면 젊은 층의 자살은 동부권보다 도시화가 된 서부권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추세다.

정신과 전문가에 따르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사전 징후를 포착해 진단과 교육을 통해 삶의 활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종교단체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만연된 생명경시 풍조도 자살이 급증하는 한 이유”라며 “사회전체가 함께 나설 때 이 같은 풍조가 사라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