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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뽑기 상품이 칼과 라이터라니…

용인신문 기자  2007.03.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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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앞이나 슈퍼 앞 등 골목골목을 점령하고 있는 크레인 뽑기 기계를 보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200원이면 뽑기를 한번 할 수 있다. 조이스틱으로 집게를 좌우로 움직여 집어서 꺼낼 물건으로 움직이고 버튼을 누르면 집게가 아래로 내려가 물건을 집는다.
하지만 기계안의 물건을 집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중독성이 있어 몇 번 하다보면 자꾸 하고 싶어지고 언제나 뽑힐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뽑히지 않는다.
재미로 보자면 참 재미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런 게임에 중요한 문제가 있다. 어린이들이 이런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이런 게임들이 아이들의 코 묻은 돈을 주머니에서 꺼내게 만든다.

돈을 넣고 돈의 값어치보다 좋은 물건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은 재미뿐 아니라 스릴까지 느끼게 해준다.

아이들이 이런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상품들은 엽기적이기 까지 하다.

보기에도 섬뜩한 다양한 칼들과 낯 뜨거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라이터 등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 물건들이 가득 쌓여있다.
크레인 뽑기 기계 앞을 지나가다 보면 뽑은 라이터로 불장난을 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 자칫 잘못하면 화재도 날 수 있고 검증 되지 않은 중국산 라이터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게임기들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동네 구석구석을 점령하고 있다.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지점이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 슈퍼 앞 등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기계를 설치하는데 아무제약도 없는지 하루가 다르게 하나씩 늘어난다.
모구 규제하기 힘들다면 상품이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기에 부적합한 것이라면 담배 자판기처럼 신분증으로 성인 인증을 하던지 설치장소를 규제하는 법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인구 유방동 박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