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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줄서기 ‘뚜렷’

MB 참석 행사, 을 지구 ‘무관심’ … 도 당직자, “당 화합 저해” 비판

이강우 기자  2007.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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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으로 대권 구도의 새로운 국면을 맞은 한나라당의 용인시 갑·을 지구 현역 정객들의 대선 후보 지지성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19일 기흥구 모 음식점에서 열린 이명박 전 서울시장 초청 용인시 한나라당 당원 간담회에는 용인을 선거구 현역의원 대부분이 불참한 것.

이에 따라 용인갑 지구와 을 지구가 MB와 박근혜 전 대표로 뚜렷이 나뉘어 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기흥포럼 창립총회와 함께 열린 이날 행사에는 조성욱 시의회 의장을 제외한 용인갑 선거구의 현직 기초·광역 의원들이 전원 참석했다. 특히 지난해 수해골프 파문으로 직무 정지 중인 홍영기 운영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인 한선교 국회의원이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을 선거구의 경우 김영린 의원과 신승만 의원만이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뒤늦게 도착한 시의회 A의원은 행사장 사진촬영과 분위기를 살핀 후 자리를 떴다.

을 지구 의원들의 불참은 박 전 대표와 한 의원과의 관계에 따라 현역의원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결과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행사장에서는 을지구 의원들이 불참과 관련 “한 의원이 참석을 불허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지역정가는 한 의원과 관계가 불편한 김영린 의원의 경우 MB 측 보좌관과의 평소 친분으로 참석했으며, 신승만 의원은 내년 총선에 기흥구가 단독 선거구가 되는 것을 계산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행사 참석자들은 “너무 무리하게 각을 세우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행사에 참석한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지성향이 다르다고 무조건 불참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며 “후일 두 후보 중 한사람이 결정 된 후에 지지하던 후보가 아니라고 당을 등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홍 위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당이 결속하는 모습을 보여야 함에도 갈라지는 모습으로 비춰져 아쉽다”며 “책임자는 자신의 출세보다는 당을 위한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직이 정지된 상태지만 특정후보의 지지여부를 떠나 당원의 한 사람으로 참석했다”며 “이에 대한 판단은 당원과 시민들이 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정석 시장은 이날 행사에 업무시간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