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경 기자의 인터넷세상 나들이53/ DMR ‘디지털 저작권 관리’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하나면 음악, 공연, 영화 등을 안방에서 모두 볼 수 있다. 방법과 경로를 몰라서 그렇지 방금 끝난 생방송도 1시간이면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 볼 수 있다.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는 국내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고 음반의 경우 노래 제목만 치면 바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이렇게 디지털 콘텐츠들이 불법으로 복제되고 유포되면서 저작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디지털 콘텐츠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DMR 기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DMR이 만들어진 이유
2000년 기준으로 4000억 원 규모의 국내 가요 시장이 현재 1000억 원 규모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고음질의 MP3를 구할 수 있으니 당연한 결과다.
음악뿐만 아니라 영화, 사진, e-book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생겨나고 사용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인터넷 속도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P2P가 생겨나면서 디지털 콘텐츠들이 범람하게 됐다.
인터넷 환경이 디지털콘텐츠를 구하기 쉽게 받을수 있을 뿐만아니라 사용자들의 저작권에 대한 가벼운 생각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디지털콘텐츠의 저작권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게 됐고 이런 디지털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DMR이란 기술이 탄생하게 됐다.
▲ DMR이란
앞서 말한바와 같이 DMR은 디지털 콘텐츠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구상되고 만들어 졌다. Digital Right Management의 약자로 직역하면 ‘디지털 저작권 관리’라는 뜻이다.
쉽게 말하면 한번 유통된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한 사람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잠금장치를 해두는 것이다.
DMR은 세부적으로 복제 방지기술(Copy Protection), 관리기술(Management), 유통기술(Distribution) 등 3가지 기술로 구분된다.
먼저 복제 방지기술은 말 그대로 사용자들이 디지털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복제하지 못하게 하는 기술로, 다음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성취된다. 우선 디지털 콘텐츠를 배포할 때 암호화 시킨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구매한 사용자만이 이에 대한 암호해독(복호) 키(Key)를 받게 되고, 이런 사용자만이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관리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관리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즉 콘텐츠 사용 횟수, 장비 환경 등에 대한 통제를 위한 ‘사용 규칙’과 ‘투명한 거래 구조’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1일 무제한’, ‘1년 무제한’ 등으로 사용 횟수를 달리함으로써 차별화된 가격을 제시하는 등 콘텐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유통기술은 디지털 콘텐츠의 배포 방식에 대한 기술을 의미한다. 콘텐츠를 암호화 시키고 그 암호를 풀 수 있는 사용자만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즉 콘텐츠를 공개키로 암호화하고, 콘텐츠의 비밀 키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콘텐츠의 안전한 배포가 이루어지며 사용자 별로 키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별로 키가 주어지는 것이므로 콘텐츠의 재활용이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 DMR의 미래
디지털콘텐츠들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DMR. 하지만 그런 의도와는 다르게 DMR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저작권을 보호한다는 것에는 호응을 하지만 서로 상이하게 DMR방식과 폐쇄적인 서비스 때문에 사용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통부는 이동통신사의 폐쇄적인 DRM으로 인해 소비자의 이용불편이 초래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동통신 3사에 휴대폰 입력 단계에서 DRM을 연동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토록 권고까지 하기에 이렀다.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DRM 기술이 존재하는 과도기적인 상태다. 이렇듯 상이한 DRM 덕택에 호환성이 낮아 콘텐츠 산업의 비효율성을 초래하고 궁극적으로 콘텐츠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하루 빨리 경쟁력 있는 표준화된 DRM 기술을 통해 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기본 틀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