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을 연고로 하는 시민축구단이 창단됐다. K-3리그는 프로리그나 실업리그보다 한 수 아래격인 3부 리그 개념의 리그지만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축구 선진국의 경우 청소년 리그를 포함한 3부 리그 또한 활성화된 상태다. K-3리그와 지난 12일 창단된 용인시민축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 K-3…최소단위의 공식 성인리그
K-3리그는 기존의 프로축구팀과 내셔널리그(실업팀)를 제외한 준수 아마추어 클럽팀들로 구성된 새로운 리그다. 이는 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 축구단 또는 연고지 시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구단이 축이 되는 가장 기본적 단위의 공식 성인 리그인 것.
선수 층도 내 가족, 동네 슈퍼 아저씨 등 생업에 종사하며 선수로 뛸 수 있는 순수 동호인들의 리그로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K-3리그의 출범은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생활체육축구 클럽들과의 본격적인 연계와 엘리트 축구와 풀뿌리 축구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K-3리그에 많은 구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창단을 위해 수십억여원 씩 들어가는 내셔널리그(K-2리그)나 수백억 여원이 소요되는 프로구단(K-리그)과 달리 선수 구성 및 운영비를 제외하고 가입비 1000만원과 연회비 500만원이면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K-3리그 출범의 가장 큰 의미는 전국 각지에서 꿈틀대고 있는 축구열기를 대한축구협회가 지속적으로 엮어주고, 시스템화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실제 K-3리그는 출범 자체가 그동안 없었던 생활체육과 엘리트의 집합체인 1·2부 리그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축구관계자는 “연결고리가 만들어져 수면 아래에서 존재하고 있던 자생적인 축구열기와 이어진다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K-3리그 우승팀이 K-2리그로 승격하고, 또 2부 리그 우승팀이 1부 리그로 승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실제 외국의 경우 이 같은 연계 시스템을 통해 세계적 축구명문으로 성장한 팀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스페인의 축구명문 ‘FC 바르셀로나’이다.
또한, 우리나라와 아시아 축구의 맞수임을 자처하는 일본의 경우도 일찌감치 생활체육과 엘리트 축구가 연계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축구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 용인시민구단의 목표…K-리그 구단 창단
지난 12일 창단한 용인시민구단(단장 조효상)의 최종 목표도 K-리그 진출이다. K-3리그 우승을 통해 FA 컵 대회에 출전하고, 또다시 우승을 하고 K-2 리그, K-리그 등의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시민구단 창단은 생활축구의 저변확대와 K-3리그를 통한 지역문화 교류, 경기개최 수익 등 사회·문화·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구단의 창단과 K-3리그 진출은 시민들에게 이 같은 효과 외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동·서로 갈라진 시민정서를 하나로 규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K-리그 대전시티즌과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 등의 창단 형태가 시민구단이었고, 시민들의 화합을 이끌어냈다.
이처럼 시민축구단이 용인시와 기업, 시민이 운영의 주체가 되는 도시단위의 독립 법인형 구단을 목표로 하지만 현실적 문제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숙제는 역시 재정문제.
시민구단의 형태로 출범했지만 아직 시민들 또는 지역 내 기업들의 후원은 미비한 상황이다.
구단 측은 후원회 조직과 지역기업들의 참여, 시 차원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구단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 후원회 조직을 위한 홍보활동과 공식 스폰서 및 공급업체를 섭외하기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 서포터즈
시민참여의 확대를 위해 서포터스모집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의 백넘버 중 12번 비워 놨다. 12번째 선수는 관중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
조효상 단장은 “용인시민축구단은 용인의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역량 강화와 경기를 통해 문화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시민 참여 및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구단 창단이 100만 인구를 목전에 둔 용인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프로축구단 창단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후원회 서포터스 가입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 붙였다.
오는 21일 용인종합운동장에서의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11월 3일까지 8개월간의 K-3리그에 출전하는 용인시민축구단이 시민들의 관심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바르셀로나 같은 세계적 명문으로 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