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골프장 투어
“오늘은 여러분의 날이에요. 여러분에게 활력을 주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해요.”
윤대일 (주)서울레이크사이드CC 대표이사는 20일 오전 레이크사이드 식당에 모인 광명사랑의 집 장애우들과 다정하게 인사를 나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윤 대표는 지난해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광명 사랑의 집 장애우 가족 모두를 모현에 소재한 골프장으로 초청해 점심 대접과 골프장 투어를 시켜줬다.
원래는 퍼팅까지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획했으나 비가 오는 바람에 아쉽게도 코스 투어만 하고, 퍼팅은 못했다.
그러나 점심 식사를 마친 장애인과 봉사자 모두 카트를 타고 빗길 투어를 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너무 좋아요. 와! 너무 멋있다. 나도 꼭 해보고 싶어요. 와! 너무 잘한다.”
올해 30세인 이강범씨는 서코스, 남코스, 동코스를 투어하는 동안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날 장애우들은 평생 잊을 수 없는 아주 색다른 경험으로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나중에 햇볕 좋은 날 여러분을 다시 초청해 퍼팅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게요.”
장애우보다 더 아쉬워 하는 윤 대표가 장애우들에게 훗날을 약속 하자 환호가 터졌다.
이날 초청받은 사람들은 장애우 28명과 장애우를 태우고 온 광명 개인택시 운전기사 선교회원, 그리고 자원봉사자 및 사랑의 집 종사자 등 60여명이었다.
이날은 잔칫날이었다. 장애우 뿐만이 아니라 레이크사이드 직원들도 모두 기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손님들을 맞이하며 행복한 잔치를 벌였다.
“직원들이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서 우리를 환영해 주고 있어요. 윤 사장님의 따뜻한 사랑을 직원 모두가 공유하고 있습니다.”
광명사랑의 집에서 온 손님들은 한결같이 윤 대표와 직원들의 정성에 감동했다.
# 즐거운 궁리
이들의 만남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격의 없고 정이 넘쳤다. 광명을 방문해 자매결연을 맺은 윤대표를 비롯해 때마다 광명으로 봉사활동을 다니는 레이크사이드 직원들은 이미 한 가족이었다. 이날 윤 대표는 사랑의 집 원장인 최진길 목사를 만나자 집 공사 이야기부터 물었다.
윤 대표가 사랑의 집과 인연을 맺은 동기도 집 문제였다.
“지난해 광명사랑의 집 자원봉사자라는 분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장애우들의 집을 짓는 일을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개인적으로 돕고 나서 더 도울 방법이 더 없나 생각해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척 많았어요.”
지난해 여자오픈 대회 상금 가운데 2200만원의 성금을 선수들 이름으로 전달한 데 이어, 올해는 3억의 상금 중 10%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연말에는 이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기획해 레이크사이드 전 직원의 참여로 모아진 성금 2300만여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윤 대표는 자신이 속해 있는 모임이나 단체에게도 적극적인 홍보와 성금 모금을 통해 사랑의 집에 계속 전달해주고 있다.
“집 짓는 일이 시급해요. 구실이 생기고 꺼리만 생기면 일단 집 짓는 게 급하니까 도왔어요. 올 겨울에도 바자회를 실시해야죠.”
물론 윤 대표의 선행은 광명 사랑의 집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일년이면 두 차례씩 용인시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봄 가을로 결식아동 돕기 및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30억원의 기금을 기부했다.
용인에 있는 단체에도 도움을 나눠줄 방법이 없을까 궁리중인 것은 물론이다. 윤 대표는 이 같은 모든 궁리를 ‘즐거운 궁리’라고 했다.
“창업주께서는 시골에서 부자 동네 반경 십리 이십 리 이내에서는 굶는 사람이 없어야한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윤 대표는 자신의 선행이 창업주였던 부친의 영향이 라며 겸손해 했다.
# 용기와 희망을 주는 윤 대표
“어마어마한 골프장 사장님이어서 무척 어려운 분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관심과 사랑으로 저희를 돌봐주셔서 놀랐어요. 늘 가까이 계시는 분 같이 친근감이 느껴져요.”
“보통 기업들은 단 한번의 후원으로 그치는데 윤 대표님은 그렇지 않아요. 직원들도 때마다 노력 봉사를 해주시고요.”
사랑의 집 업무를 총괄하는 엄명희씨는 윤 대표와 직원들의 변함없는 관심에 감사해 한다.
“우리 직원들이 사랑의 집을 방문하고 오면 사랑을 듬뿍 받고 와요. 다녀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차이가 나요. 세상 바라보는 눈이 틀려지는 것이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돌아와서 기뻐요.”
# 진정한 복지국가
“처음에 장애우 가족 20여명이 다른 시설로 옮겨가야 했을 때 너무 막막했지만 윤 사장님을 만나 용기와 희망을 가지게 됐어요.”
광명사랑의 집 식구들에게 윤 대표는 희망이다.
사랑의 집의 현재 규모는 124평. 장애인 1인당 정해진 수용 규모 때문에 전체 장애인 가족 53명중 20여명이 인근 시설로 옮겨가서 지내고 있다. 이들 장애인들은 10년 넘게 동고동락하며 한집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증 개축을 서둘러 한집에 모여 사는 게 이들의 소망이다. 사실 124평은 53명의 장애인들에게 무척 행복한 보금자리였다. 124평에 28명 수용이라는 것은 선진국에나 어울릴법한 이야기다.
“민주 선진국이란 진정한 복지가 이뤄지는 나라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의미에서의 복지국가는 이런데서 완성돼야지요.”
윤대표는 진정한 복지가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박숙현 | 본지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