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현재 자신의 기분, 상황이나 가벼운 일상을 간단하고 부담 없이 한 줄로 표현하는 방법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바로 한줄 블로그나, 한줄 메모장 같은 것이 바로 그것. 그런 서비스들은 메신저로 채팅하듯이 가볍고 즉각적인 글쓰기를 즐기려는 성향이 뚜렷한 누리꾼들의 부족함을 채우면서 인터넷의 새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이번시간에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해 이제 ‘한줄 쓰기가 대세’라는 말까지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줄 쓰기 서비스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한 줄로 간단하게 표현해요
개인이 운영하는 미니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은 일기형식의 글들이 주류였다. 이후 사진과 동영상까지 추가되면서 UCC열풍까지 몰고 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요즘 세태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하나 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줄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댓글문화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한 줄의 간단한 답글로도 서로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거기에 착안해 이런 서비스들이 등장하게 됐다.
‘플레이톡’, ‘미투데이’, 싸이월드의 홈2 ‘한줄 메모장’ 등이 그런 서비스들이다.
“오늘 직장상사한테 혼났어요...아 짜증나...” 이렇듯 별거 아닌 일들을 한 줄에 담아 글을 올리면 “저도 혼났어요. 그래도 참아야죠 어쩌겠어요”, “그럴 땐 옥상에 올라가 소리를 질러보세요” 등 다른 사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오게 되고 그런 반응에 다시 또 글을 올리게 되는 것이다.
△어떤 서비스들이 있나
가장 인기가 많은 서비스는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이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은 말 그대로 한 줄로 만들어 지는 개인 블로그다.
지난 2월말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문을 연지 두 달도 채 되기 전에 ‘한줄 블로그’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글 한두 줄로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으며 한번에 150~200자이상은 쓸 수가 없게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바쁜블로거들을 위한 블로그란 타이틀을 내 건만큼 기존 블로그들보다 간단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짧은 문장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다른 이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접할 수 있으며 긴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어 중독자가 생길 만큼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월말 싸이월드에서 새롭게 선보인 ‘홈2’ 의 ‘한줄 메모장’이라는 코너도 있다. 자신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의 원하는 위치에 이 메모장을 배치해놓으면 홈페이지 주인이나 방문자 모두 한 줄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전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방명록보다 반응이 즉각적이고 부담 없이 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메모를 하고 이를 공유하는 웹 기반 서비스들도 생겨나고 있다.
엔씨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에서 최근 선보인 ‘스프링노트’라는 개인정보관리 웹노트 서비스가 그중 하나.
스프링노트는 떠오르는 생각들을 쓰고 관리하며 친구들과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인터넷상의 노트로 사이트를 열면 바로 글을 쓸 수 있고 친구를 초대해 함께 편집할 수도 있다. 부부만의 공간이나 자신만의 공간으로 운영할 수도 있으며 ‘기말고사 준비 계획서’, ‘여행 계획서’ 등의 샘플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베타 버전을 서비스 중인 ‘라이프팟’도 있다. 일정을 메모 형태로 공유하는 사이트로 웹으로 제공된 달력에 일정을 표시하는 형식이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지만 팀원이나 가족 등과 일정을 공유할 수도 있다.
△ 인터넷의 새 트렌드
이러한 작은 메모 서비스가 인기를 누리는 데에는 거대해진 포털에 종속되고 싶지 않은 누리꾼들의 반작용 성향도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다. 블로그의 무거움을 보완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러한 서비스 때문에 전통적인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한줄 쓰기. 과연 이런 인기를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기존의 블로그나 UCC처럼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해 버리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로서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