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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불

詩로 바라보는 세상/김종경

김종경 기자  2007.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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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山中)의 어둠이
서둘러 떠난 자리
무수한 빗방울에
상처 입은 영혼들
사람의 피보다 한결 따듯했을
풀벌레 울음소리,
밤새 이슬방울 맺혔다

봄은 가난한 햇살의
아우성인가, 수런거림인가
빨강 노랑 파랑 하양이
연등처럼 줄지어
지천(地天)으로 번진 꽃불
이 봄, 화염 속을 헤치며
백두대간을 걷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