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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불

김호경 기자  2007.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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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불

산중(山中)의 어둠이
서둘러 떠난 자리
무수한 빗방울에
상처 입은 영혼들
사람의 피보다 한결 따듯했을
이슬방울,
밤새 맺혔다

봄은 가난한 햇살의
아우성인가, 수런거림인가
빨강 노랑 파랑 하양이
연등처럼 줄지어
지천(地天)으로 번진 꽃불
이 봄, 화염 속을 헤치며
백두대간을 걷고 싶다

시·김종경 편집국장 | 사진·김호경 기자

사진은 처인구 운학동 관음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