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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이 만들어가는 인터넷 정보공유

인터넷 공유특성…누구나 ‘썼다 지웠다’

김호경 기자  2007.05.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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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경 기자의 인터넷세상 나들이61/인터넷 백과사전 ‘위키위키

요즘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할 때는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인터넷 이라고 한다. 일반 검색부터 지식검색 등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인터넷을 숙제 도우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초등학생 뿐 아니라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할 것 없이 무언가 정보가 필요하면 우선 인터넷 검색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시간에는 다양한 네티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위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위키위키란?
하와이어로 ‘빨리빨리’를 뜻하는 위키위키는 미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커닝엄(Ward Cunningham)이 특정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는 관련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1994년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일찍이 웹기반 공동체의 정보공유체계로 주목받아온 위키위키는 관리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어디서건, 어느 것이든,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으며 읽고 쓰기가 가능한 웹사이트로 보면 된다.
기존의 인터넷이 네티즌에게 무엇인가를 제공하는 방식이었다면, 위키위키는 네티즌이 인터넷을 만들어가는 개념이다. 간단히 말해 누구나 홈페이지의 주인이 되어 수정하고, 지울 수 있다는 말이다.

단순히 자료를 검색하기 위한 인터넷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서로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의 첫 번째 특성인 공유 정신과도 맞아떨어진다.

좀 더 쉽게 비유하자면 게시판이 일종의 벽보와 같은 것이라면 위키위키는 누구나 자유롭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할 수 있는 칠판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 누구나 만들고 누구나 사용 한다
자료가 필요해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면 제목에 속아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이곳저곳에서 무작위로 남의 게시물을 복제하는 풍조 때문에 새롭고 정리된 정보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위키위키는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됐다.

위키위키를 통해 만들어진 모든 문서는 GNU(자유 문서 사용 허가서)에 따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지난 2003년 6월 20일 지미 웨일스에 의해 미국 플로리다-세인트 피터스버그에 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 Inc.)이 설립되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위키백과는 물론 위키낱말사전, 위키인용집, 위키책 등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위키 프로젝트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다. 한국에도 2000년 11월 위키위키 웹사이트인 노스모크(http://no-smok.net)가 생긴 이후 2004년 현재 여러 개의 위키위키 웹사이트가 있다.

요즘 높은 인기를 부가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신개념 웹 노트인 ‘스프링 노트’역시 일종의 위키위키로 볼 수 있다.

△ 익숙하지 않지만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위키위키
호기심 많고 무책임한 불특정 네티즌들에게 모든 권한을 맡겨 버리는 위키위키 방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위키위키방식의 홈페이지가 단 한명의 실수나 잘못된 생각만으로도 그동안 쌓인 모든 자료가 사라질 위험이 있을 뿐더러 텍스트 위주의 단순한 구조 때문에 네티즌의 호응이 크지 않다는 단점이 그것이다.

위키위키는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쉽지 않다.

우선 체계적인 메뉴 배치나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라, 텍스트 위주의 페이지에 미로 같은 링크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최대한 참여가 보장되어 있지만, 이미 인터넷 게시판 문화와 화려한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에겐 참여를 주저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한다.

아직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위키위키. 인터넷 주소창에 위키백과사전(http://ko.wikipedia.org)만 쳐보면 위키위키의 위력이 어떤지 체험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