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당대표 등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검증과 경선 일정이 진행되면서 용인지역에도 각 후보를 지원하는 성격의 모임들이 속속 창립,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용인문화포럼이 창립준비를 하고 있어 이정문 전 용인시장을 필두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지원하고 있는 6·3동지회와의 기 싸움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경기남부지부장으로 취임한 6·3동지회는 직전 회장을 맡았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현직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어 당내 경선과 대선을 겨냥한 사실상의 외곽지원 조직이다.
6·3동지회 경기남부지부는 이정문 전 시장의 대규모 지지 세력을 과시하며 중앙조직은 물론 용인지역에서의 세를 넓혀가고 있다.
반면, 현재 창립준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용인문화포럼은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 용인지구당 사무국장을 지냈던 이일수 용인시 씨름협회장의 주도로 만들어진 단체다. 하지만 지역정가는 용인 지역 내에서의 6·3동지회의 세 확산 견제와 박 전 대표의 당내 경선 지원조직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 라인으로 분류된 용인지역의 현직 정치인 등이 용인문화포럼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용인문화포럼의 구성원 중 다수가 시 집행부 측이 중앙정부에 올린 민주평통 자문위원 신원조회 대상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용인문화포럼 발기인 명단 중 홍재구 전 문화원장, 한봉기 문화원 부원장, 이기재 용인정보산업 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이창식 체육회 사무국장, 임봉래 한국 사격단장, 공학배 송담대 총동문회장, 남영석 전 이한동 국무총리 보좌관, 기노한 용인시 복싱협회장, 이제남 용인 서울병원 이사장 등이 시 측의 민주평통 명단과 일치했다.
또한, 박 전 대표 라인으로 내년 총선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한양대학교 Y교수도 포함됐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이정문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라인의 현직 정치인들과의 관계를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라며 “결국 문화포럼은 6·3동지회에 대응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문화포럼 이 회장은 “대규모의 인구유입 등으로 사라져가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단체”라며 “정치적인 시각보다는 애향회의 개념으로 봐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뿐만 아니라 오는 13일 발기인 총회를 갖는 ‘동부권 균형발전 협의회(이하 동발협)’도 지역 내에서의 표심 향방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처인구 각 읍·면·동의 지역 대표자 1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동발협은 현재 정치색을 띄고 있지는 않지만 결정적 순간에 표심을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대선과 경선을 앞두고 지역 내에서의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지역이 분열되는 결과는 초래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