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대선과 내년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오는 8월 경선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정객들의 줄서기도 과열된 분위기다. 지난 20일 그동안 당내 징계로 인해 공석이던 한나라당 용인(갑)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에 복귀한 홍영기 위원장을 만나 지역현안과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 1년여 만에 복권 됐는데 그간의 심정과 앞으로의 당·협 운영방향은.
= 징계 당시에도 언급했듯이 당과 시민 모두에게 송구스럽다. 인생에 있어 고통의 시기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시 시기적 상황과 배경 등이 있었지만 결과가 결과인 만큼 유구무언이다.
그동안 지역 활동은 물론 대외 활동도 제한적으로 하며 많은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11개월은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누를 끼친 점 시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그동안 용인 갑 당·협은 정중동의 형태를 보이며 내부적으로 경선과 대선을 위한 준비를 해 왔다. 용인(을)선거구에 비해 (갑)선거구의 활동이 적었지만 앞으로는 활발한 활동을 재개할 것이다.
△ 징계만료시한에 앞선 복권 결정과 당내 대권후보 경선과의 연관성이 예상되는데.
= 경선관련 부분에서 각 선거구 운영위원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위원장이 없는 사고지구당의 경우 행정적인 시스템이 마비돼 경선관련 업무를 할 수 없게 된다. 당 차원에서 8월 경선에 맞춰 복권시기를 결정한 것 같다.
△ 당내 대권 후보 중 지지하는 후보는.
= 아직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무엇 보다 당의 정권창출이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지방의원 후보 공천도 당원들과 협의해 결정했다. 위원장의 소신도 중요하지만 민심이 반영된 협의 절차를 갖추려 노력 중이다. 당원들과 협의해 갑 선거구 당원들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이다.
△ 용인(을) 선거구 지지성향에 따른 영향은.
= 용인정가가 복잡해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5.31지방선거 이후 형성된 갈등이 여전히 봉합되지 않은 상태이다. (을)선거구와 반드시 공조한다는 방침은 없다. (을)선거구와 (갑)선거구는 지역정서가 다르다. 지역정서를 반영해 결정할 것이다. 같은 한나라당 이면서도 그동안 (을)선거구 당·협과 공조가 되지 못한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
△ (을)선거구 한선교 운영위원장과 다른 노선을 걷겠다는 뜻인가.
=(솔직히)현재로서는 독자적 행보 가능성이 크다.
△ 당내 경선과 관련 용인지역 내에서도 각 후보의 외곽지원조직 성격의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다. 6·3동지회와 용인문화포럼이 대표적인데 이에 대한 견해는.
= 한나라당을 지지해 준다는 데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환영한다. 다만 사조직의 역할이 당내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조직은 지지하는 후보가 대권주자가 되지 않을 경우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당 정책을 따라 활동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지방의원들의 6·3동지회 입·탈퇴에 대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가 있는가.
= 공조직과 사조직 사이에는 반드시 차이가 있다. 특히 당 공천을 받고 선출된 지방의원의 경우 개개인이 하나의 공조직임과 동시에 당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다. 선출직 의원들은 민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원대복귀 시킨 것이다.
△ 이정문 전 시장, 이우현 전 의장, 한선교 국회의원, 서정석 용인시장 등 지역정객들과의 관계는.
= 먼저 이정문 전 시장과는 공과 사에 대한 것이다. 이 전 시장이 잘 되길 기원한다. 당·협 위원장이라는 정치적 입장에서는 당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전 시장이 이 같은 부분을 이해해 줄 것이라 믿는다.
이우현 전 의장은 신의를 중시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재 열린우리당의 상황과 범여권의 움직임 등을 볼 때 이 전 의장의 개인적인 정치활동에 따라 (탈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이해한다.
서정석 시장이 취임한지 1년이 채 안됐다. 아직 이렇다 저렇다 판단하고 검증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당을 위해 서 시장을 당선시키려 최선을 다했던 사람으로서 서 시장의 시정업무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주어진 지위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다. 그 역할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 현재 용인의 가장 큰 문제점이 지역분열이다. 화합을 위한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누구든 갈등을 조장하는 지도자들은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다. 일부 수렴청정하려는 세력이 있다. 시민을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
△ 징계해제와 복권 결정에 대해 당 차원에서 너무 쉽게 결정했다는 여론이 있다. 개인적인 견해는.
=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 다만 당이 특정인을 봐주기 위해 한 것은 아니다. 앞서 밝혔듯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이다.
△ 지역 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출당설이 있는데.
= 그동안 당·협 운영에 있어 당 공천을 받은 선출직 지방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왔다. 어떤 사안이든 협의 없이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당론으로 정한 내용을 개인의 사욕에 따라 무시한 것은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 당론을 따르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분명한 제재조치를 할 것이다.
△ 앞으로의 정치 행보는.
= 대선에서의 정권창출을 위해 지역조직을 강화하고 민심을 읽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것이다. 당의 가장 큰 목표인 정권창출을 위해 개인적인 것 보다는 당을 중요시 할 것이다.
<사진/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