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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농법 …“돼지가 한우를 키운다”

돼지액비 살포, 총체보리 재배, 한우사료 생산
총체보리 TMF(완전배합 발효사료) 공장 설립
무안 한우‘생산비절감·품질고급화’로 승부

용인신문 기자  2007.06.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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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뉴스 전남 무안군 무안신문

용인신문은 각 지역의 신문들과의 뉴스교환을 통해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주요뉴스를 공유하는 코너를 만들었다. 용인신문을 보는 전국의 출향민들에게는 용인의 소식을, 전국에서 이사온 용인시민들에게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번주에는 무안신문 제공으로 순환농법에 관한 기사를 싣는다 <편집자주>

세계 최대 축산물 수출국 미국과의 FTA 협상 타결에 이어 축산강국 EU와 FTA가 추진되면서 구체적이고 현실성 있는 축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생산비 절감과 품질고급화는 한우 경쟁력 제고 사업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무안군이‘돼지액비’‘총체보리’‘완전배합발효사료’를 생산하는 순환농법에서 대안을 찾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 축산업 미래 생산비 절감에 달려있다
과거 축산물 생산비 추이를 보면 생산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데 반해 농가 수익성은 호전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축산물 생산비가 철저하게 반영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성은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축산물 생산비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단연 사료비다. 지난해의 경우 사료비 비율이 송아지가 37.3%, 육우는 53.2%에 달했다. 비육우의 경우 송아지 구입비를 빼면 49.8%를 차지했다. 농후사료 비율은 송아지 67%, 비육우 81%, 젖소는 74%에 이른다.

이를 감안하면 정부의 정책은 물론 축산농가의 목표는 사료비 절감 부문에 집중되어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곡물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특히 최근 석유 대체연료인 바이오에탄올 개발에 따른 국제 옥수수 가격 급등은 올해 들어서만 3번의 사료 값 인상을 불러올 만큼 축산농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현재 4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조사료 급여율을 끌어올리면 그만큼 수입 곡물의 의존도도 낮추고 농가의 생산비 절감도 가능해질 수 있다.

■ 올해 경종농가 연계 조사료 재배 300ha 달성
축산업 활로가 생산비 절감에 달려있음을 감안할 때 전라남도 내 축산규모 2위를 자랑하고 있는 무안군이 대안으로 총체보리 등 조사료생산 사업에 전력투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안군은 올해 4개 영농조합법인과 목포무안신안축협 등 결연체를 통해 경종농가 300ha에서 보리, 호밀, 이탈리안라이그라스 등 6200톤의 조사료를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91ha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를 위해 군은 곤포제조비용 2억8800만원(1롤 당 5만원)과 기계장비지원 6억9100여만원 등 총 9억8000여만원(자담 2억76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이광재 담당은“현재 5개소인 경종농가 연결체 곤포사일리지제조 사업자를 연차적으로 읍·면별 1개꼴인 9개소로 늘리고 면적도 600ha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이렇게 되면 무안군 관내 축산농가가 필요로 하는 조사료를 100% 자가생산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림부가 최근 보리수매가 점진적 인하 및 2012년부터 보리수매제도 폐기 방침을 예고했고, 총체보리 등 조사료 재배는 2008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식용보리 소득수준을 상회할 전망이어서 대체작물 효과는 물론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 돼지 액비로 총체보리 재배
지난해 가축분뇨 자원화 전국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1억원 상 사업비를 수상한 무안군은 올해도 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가축분뇨 액비화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2008년부터 점진적 감축에 이어 2012년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는 축산분뇨 문제는 양돈농가의 큰 골칫거리이다. 이에 무안군은 지난 해 농림부 시범사업으로 2억원을 지원 받아 무안군양돈협회(회장 신규태)에 액비유통센터를 설립, 군 자체예산 1억5000만원을 들여 1000ha의 농경지에 액비를 살포했고 올해도 아울러 같은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군은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올해 자체사업으로 8억4000만원을 확보, 가축분뇨를 완전히 부숙시킬 수 있는 1만2000톤급 대형 액비저장탱크 건립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 이 같은 시설에서 생산된 양질의 액비는 총체보리 생산농가 및 일반농가의 퇴비로 활용돼 무안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환경오염 방지 및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하게 된다.

■ 올해 총체보리 TMF 사료공장 설립
무안군이 추진 중인 한우 생산비 절감 및 품질고급화 대책은 완전배합발효(TMF) 사료생산으로 완결된다. 현재 총체보리 사료화는 하루정도 건조한 뒤 500㎏씩 둥근 모양으로 포장하고 암모니아가스를 주입하면 조(粗)사료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무안군은 한발 더 나아가 총체보리를 TMF 사료로 만들어 축산 농가의 인건비 절감을 도모하고 품질 고급화를 이룬다는 복안이다.

군은 올해‘총체보리 TMF사료공장 설립’사업이 지역특화품목육성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목포무안신안축협(조합장 나상옥)을 사업자로 선정하고 15억7천400만원(자담 8억14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해 안에 1일 100톤 이상 생산규모의 공장설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TMF 사료를 먹이게 되면 굳이 풀과 볏짚, 농후사료 등을 끼니때마다 챙겨 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농가 일손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육질도 좋아진다. 또한 TMF 사료를 먹는 소는 따로 항생제를 먹일 필요가 없고 호흡기나 대사성 질환에도 강해지며 모기나 파리가 현저히 줄어 축사환경도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 농축산과 나억수 과장은 “무안군에서 축산소득이 농업전체 소득의 50%를 차지할 만큼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총체보리 TMF사료공장 건설로 자연순환농업을 적극 발전시켜 한우 품질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상옥 조합장은“FTA와 미국 쇠고기 수입으로 국내 축산업이 위기에 처했지만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으로 경쟁력을 제고한다면 겨뤄 볼만하다”며 “양질의 TMF 사료를 농가에게 공급해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 및 육질고급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무안신문사(muannews.yestv.co.kr)
서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