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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6월에 우리가 해야 할 일

용인신문 기자  2000.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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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우리가 해야 할 일>
수원보훈지청 기획·총무팀 강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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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에 맞이하는 6월. 올해도 어김없이 방방곡곡 녹음이 찾아왔다. 온통 싱그러움으로
가득찬 6월은 신선하게 다가와 우리에게 푸르른 행복을 가득 안겨준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6월이 행복한 계절인 것은 아니다.
6월의 아픔을 가슴깊이 간직하고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50년전 우리 강토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애국충정에 불
타던 수많은 젊은이들이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초개처럼 바친 6·25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
는 계절이다.
그렇기에 6월은 국가 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있어서는 행복하기 만한 계절은 아니다.
자식을, 남편을, 그리고 부모님을 조국에 바치고 쓸쓸하게 살아가시는 국가 유공자 유족
들!
이분들은 매년 6월이면 남몰래 간직해 두었던 빛 바랜 사진을 들여다보며 눈물 흘리기도
하고 장롱깊이 묻어 두었던 유품을 꺼내보기도 한다.
이분들의 슬픔을, 이분들의 외로움을 후손인 우리가 달래드려야 한다.
이분들의 희생으로 오늘 우리의 행복이 가능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날 전쟁 미체험 세대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있어 호국이니 애
국이니 하는 말은 일부에게만 국한된 의식인 것 같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넘쳐나는 ‘세계화’‘정보화’의 물결에 밀려 ‘조국’‘애국’같은 단어는 우리 국민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공허한 메아리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실로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만약 ‘조국’의 의미를 잊고 뿌리 없이 서구 문명에 휘말려든다면 우리의 국가는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애국의식의 혼미 속에서 무절제한 서구 물질만능주의
의 수용 또한 우리국가를 위태롭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신속하고 민첩하게 ‘세계화’‘정보화’의 물결속에 편승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우리 국가를 사랑하는 애국정신을 가슴깊이 간직하여 어떤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흔들리
지 않는 확고한 국가관을 확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하여야만 어떤 세계화·정보화
의 거센 물결에도 우리나라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젊은이들에게 있어 6월
은 특별한 계절이 되어야 한다.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분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계절이 되어야 한다. 몸소 애국을
실천하신 산 증인?그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애국충정에 귀 기울인다면 젊
은이들의 가슴속에도 점차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성숙되어 갈 것이다.

며칠 후면 6월 6일 현충일이다.
현충일은 그냥 쉬는 공휴일이 아니다.
술과 가무를 삼가고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을 추모하고 기리기 위한 날이다.
화려한 등산복에 먼 여정 대신 정갈한 옷차림으로 국립묘지를 찾아보자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충혼탑 비문을 보는 순간 무언가 모를 뭉클함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푸른 잔
디 속에 나란히 꽂혀 있는 하얀 비석들, 그 위에 놓인 한 송이 국화, 조국이 무엇인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가슴 속 깊이 조국의 의미가 되새겨지리라. 그리고 녹음이 우거진 6월에
우리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