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보기 힘든 ‘고구마 꽃’이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관곡마을에서 무더기로 피었다.
지난 6월 29일 김윤수(사진·여·66세)씨 제보로 찾아간 용인문화복지행정타운 인근 고구마 밭엔 연분홍 색 나팔꽃 모양의 고구마 꽃 수십 송이가 피어 있었다.
고구마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평생에 한번을 보기 힘들다는 고구마 꽃. 그만큼 희귀성 때문인지 고구마 꽃은 행운의 상징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 꽃을 보면 누구나 좋은 일을 예감하며 즐거워한다.
심지어 1999년 북한에서는 고구마 꽃이 대규모로 피자 노동신문이 이를 보도하며 △1945년 해방 △1953년 휴전 △1970년 7·4남북공동성명 발표 등 이때에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며 길조를 예견한 바 있다. 이번에도 남북관계의 빠른 진전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적잖은 기대를 해보면 어떨까.
밭주인 김씨는 “수십 년간 고구마 농사를 지었지만, 고구마 꽃이 이렇게 핀 것은 처음 봤다”며 “고구마 꽃이 정말 행운을 준다면, 자식들 건강하고 사업 번창하길 바랄 뿐”이라고 즐거워했다.
고구마는 따듯한 중남미가 원산지다. 그래서 비교적 추운 중부지방이나 북한지역에서는 꽃을 보기가 매우 힘들다. 대신 온실이나 따듯한 지방에서는 가끔 볼 수 있다고 한다. 고구마는 또 흑갈색의 열매가 달리지만, 봤다는 사람은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