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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공연은 넘치고 예술은 부족한 용인

용인신문 기자  2007.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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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에 사는 친구들이 용인에는 무료공연이 많다며 부럽다고 했다. 인기가수는 물론 유명한 연주자, 지휘자, 뮤지컬, 연극 등 언론을 통해 소개 되는 무료공연들을 보며 용인을 부러워한다. 그런 친구의 말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 해졌다.

친구의 말 그대로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이면 행정타운에 있는 문화예술원이나 문예회관, 죽전야외음악당, 지금은 유료화가 됐지만 수지 여성회관도 수준높은 공연들을 무료로 선보이며 용인시는 공연의 천국이 됐다.

하지만 그에 반해 예술행사는 너무나 부족하다. 연극, 연주 이런 것도 크게 봐서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예술은 조각이나 그림 등 전시회를 말한다.

가끔 문화예술원 전시회장이나 문화예술원 등에서 전시회가 있기는 하지만 공연횟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공연보다 전시회를 좋아하는 나로선 수많은 공연이 좋지만은 않다. 물론 다수의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기 위해선 공연보다 좋은 문화 행사가 또 어디 있을까.

하지만 그 많은 연예인, 섭외 공연준비 등을 위해 쓰는 비용들이 만만치 않을 텐데 그 비용 중에 일부는 내가 낸 세금이다. 아무리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지만 같은 세금을 내고 있는 시민으로 조금 샘나기도 한다.

얼마 전 문화예술원 전시장에서 열린 그림 동호회 ‘청솔회’의 창립전을 보러 갔었다. 하지만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어두운 전시장 때문에 관람이 힘들었다. 버젓이 전시회장이라고 만들어진 공간이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전시회 관계자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관리자란 사람이 왔지만 잘 모르겠다면 다른 관계자를 부르라며 그냥 돌아가고 결국 전시회를 준비한 한 분이 직접 사다리를 가져와 조명을 고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이 용인의 문화예술의 수준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싶다. 공연장의 음향, 조명, 섭외에는 엄청난 돈을 들였을 텐데 전시회장 전구하나 제대로 관리 하나 못하는 이런 현실이….

앞으로 균형적인 문화행사로 공연은 물론 예술행사에도 신경 써 모든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용인이 됐으면 좋겠다.

<처인구 박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