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미연 의원 증언 공방 ‘가열’

홍 위원장 측, 변호사 선임 등 법적대응 ‘박차’
참석자, 속기록 조작 의혹 … 녹취록 확보 ‘관건’

<법원 속기록 공개 파장>

이강우 기자  2007.07.23 00:00:00

기사프린트

   
 
용인 시의회 조성욱 의장에 대한 불신임의결 무효 확인 청구소송과 관련 지난달 27일 증인으로 출석한 지미연 시의원의 증언에 대한 속기록이 공개되며 파문이 확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지 의원은 의장불신임과 관련 홍 위원장이 배후가 되고 의장선출 당시 낙선한 이종재 이원이 중심이 되어 반대파를 규합하고 (조 의장의) 일부 발언을 문제 삼아 (불신임을)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5.31지방선거 당시 조 의장은 현 서정석 시장을 지원했고 홍 위원장을 비롯한 용인 (갑)선거구 의원들은 이정문 전 시장을 지원해 대립관계가 형성됐다고 진술했다.

이어 조 의장 선출 이후 5개월여 만에 불신임 찬성표가 늘은 이유가 배후 조정세력이 있다는 것이냐는 판사의 질문에 “그렇다”며 “세력관계에서 의원들의 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 측은 “법정에서 본인이 직접 확인하지 않은 사실을 진술한 것과 배후세력으로 지목한 것 등은 엄연히 위증과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다음주 중으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법적대응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 측에 따르면 녹취록 확인 결과 △이종재 의원의 의장후보 선출에 홍 위원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내용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홍 위원장이 전임 시장을 지원했다는 점 △홍 위원장이 불신임에 배후가 되어 지시를 했다는 것 등이 사실과 다르다.

한편, 법원 속기록과 실제 증인 출석 당일 현장에서 진술한 내용이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현장에서 증언을 청취한 참석자들은 “증언 당일 지 의원이 발언한 내용 중 상당부분이 속기록에 누락돼 있다”며 “통상적인 속기록 공개 일자보다 2주 가량 늦게 공개된 점 등 의혹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의회 측 오수환 변호사에 따르면 법원 자체적으로 속기내용을 정리할 수 있고, 정확한 발언내용을 살피기 위해서는 현장 속기록이 필요하다.

오 변호사는 “법원 내부문서인 녹취록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법기관의 증거물 등으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에는 의장 불신임 무효 소송과 관련 수원지방법원에서 제3차 증인심리가 열렸다.

이날 심리에는 박상돈 전 시의회 사무국장이 참석해 불신임의 단초를 제공한 시의회 종교행사와 의회 사무국장 인사 건에 대해 증언했다.

박 전 사무국장은 종교행사와 관련 누가 주관한 행사인지는 정확히 모르나 당초 본회의장에서 개최하려 했던 행사를 시의회 로비로 옮겨 개최하자는 의견을 조 의장에게 전했고 조 의장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진술했다.

또한 본인의 인사에 대해서는 사령장을 받고 난 후 인사에 대해 알게 됐으며, 당초에 조 의장이 서정석 시장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했으나 이후 번복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