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용인향토사료관 관람객이 256명으로 평균 하루한명도 방문하지 않았으며 별다른 관리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향토사료관은 용인의 역사와 문화 유물을 보존·관리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내 고장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994년 문을 열었다.
향토사료관은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문예회관 내 다목적회의실에 약 76평 규모로 석기·청동기·토기 등 49점의 고고유물과 대접·병 등 도자기류 42점, 문방구류 23점, 지도 교지 11점, 역사기록화 9점, 불상 2점, 호패, 묘지석 3점 등 총 235점의 유물이 보관되어있는 유물 전시관이다.
그러나 향토사료관 방문자수는 지난해 256명, 올해 7월까지 189명으로 하루 평균 한명도 방문하지 않으며 개관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예회관 앞에서 자주 춤을 연습한다는 한 학생은 “오후에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문예회관에 오는데 커다란 한문간판만 보일뿐 향토사료관이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며 “항상 문이 닫혀 있어 별 필요 없는 시설 같은데 차라리 청소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태가 이러자 용인문화원이 향토사료관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원 관계자는 “관람객도 없고 관리·홍보도 되지 않는 향토사료관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문화원이 향토사료관의 관리권을 이양 받아 새로운 변화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토사료관을 향토유적순례 정규코스로 만들고 문화해설사를 상시 배치시켜 방문객의 이해를 도울 것”이며 “향토문화연구소와 서고를 만들어 종합적으로 관리할 것을 시에 정식으로 요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용인문화원의 제안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라는 답변을 한 것 뿐”이라며 “다른 활용방안을 검토중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로서 문화원으로 향토사료관을 넘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접근성이 떨어지는 향토사료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번달 착공하는 동백문화유적전시관에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 계획은 있지만 유물들은 수장고에 보관하고 향후에 전시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유물들이 전시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또 동백문화유적전시관이 완공될 때까지 18개월 동안 별다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향토사료관이 사실상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이런 사태를 접한 한 예총관계자는 “향토사료관은 미래 용인을 이끌어갈 청소년들에게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소”라며 “향토사료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계획은 물론 철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