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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용인신문 기자  2000.06.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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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종 경

백두대간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
7000만 한겨레가 신 새벽 해 오름에 눈 맞췄다. /
반세기 이별에 울다 지쳐 말라버린/
기다림의 눈물은 더욱 뜨겁게 쏟아졌다.//

꽃물결 함성으로 출렁이던 그 날은/
이 땅에서 스러져간 모든 생명까지 흔들어 깨웠다. //

그렇게 쉽게 무너져 버릴 것을/
55년 분단의 벽이 그렇게도 두꺼웠던가/
그들이 마시던 붉은 포도주만큼이나 /
진하고 향기롭게 취하던 그날 /
냉전종식과 민족평화의 개막을 알리던 그날//

백두대간의 대동맥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휘휘 돌아 /
지구촌 저 끝까지 우리는 한 형제임을 알렸다.//

이제 7000만 겨레는 한 핏줄 새 생명을 잉태했다/
보란 듯이 자신 있게 통일의 씨앗을 뿌렸으니 //

가자 가자 함께 가자 /
마지막 냉전의 섬에서 피어난 꽃물결 따라 /
한라에서 백두까지 /
한민족 통일의 대장정을 가자 가자 함께 가자. //


약력: 용인신문 편집국장, 용인문학회 회장,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언론위원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