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61)씨가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 지하 1층에서 17일부터 10월 26일까지 개인전 ‘조영남 현대미술쇼’를 열고 있다.
화투, 바둑판, 태극기, 바구니 등 일상적이고 친근한 시리즈 작품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 조영남은 이번 전시에서 특유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1층 로비에 걸려 있는 대형 작품들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며 멋을 뿜어내고 있다.
17일 첫 날 관객 500여명이 몰려와 발 딛을 틈 없는 호황을 이룬 조영남은 지난 1973년부터 미술을 시작해 지금까지 전시회를 50회 넘게 했고, 2000여점의 작품을 그렸다.
호텔 로비라는 열린 공간에서 대중과의 소통 속에 펼쳐지고 있는 그의 미술‘쇼’는 대중이 다가서기 힘든 현대미술을 친구처럼 친근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김윤순 한국미술관 관장은 “조영남은 가수로 알려져 있지만 미술에서 천재적 재능을 갖고 있는 천재 작가”라며 “특히 요즘 그가 펴낸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책을 보면 전문가 이상 가는 해박한 지식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고 말했다.
월간미술 이건수 편집장은 “그의 그림은 대중적이면서 위트가 있고 메시지 있는 테마의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굉장히 파퓰러하고 컬러풀한 우리시대의 문인화 같다”며 은은하고 구수한 맛도 일품이라고 말했다.
평소 용인 한국미술관과 함께 용인사람전을 개최해온 조영남은 용인에서도 9월 한달간 전시회 일정을 갖고 있다.
우선 9월 초 갤러리 한국과 갤러리 녹우에서 판화전을 시작하며,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는 행정타운 및 문화예술원에서 시민의 날을 기념해 일반 작품과 판화를 동시에 선보인다. 조영남의 모든 작품 전시회는 무료며 판화는 판매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