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시내에서 뚝 떨어진 곳에 위치한 모현 주민들은 도서실 이용이 만만치 않다. 용인시립도서관을 찾으려면 맘을 다잡아 먹고 집을 나서야 할 판이다.
이런 동네 사람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자비로 무료 도서실을 차린 사람이 있다.
이건영 시의원과 부인 이내옥씨. 이건영 의원은 시의원이 되기 훨씬 전인 7년전부터 동네 무료 책방을 운영해왔다.
"아주 오래전부터 하고싶었던 겁니다. 어린 시절 집이 가난해 책을 보고싶어도 볼 수 없던때가 있었습니다. 여건이 닿으면 사람들한테 책을 맘껏 볼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는데 당시 제 사무실이 생기면서 꿈을 실현할 수 있었습니다."
19평 공간 3 벽면을 가득채우고 있는 9000여권의 도서. 유아들 그림책부터 동화 시 소설 수필 역사책 사상전집 등 없는 책이 없다. 집에 있던 책을 바탕으로 새책을 사서 꾸민 도서실. 한때는 선배 친구 후배가 신간을 많이 사다주기도 했다. 요즘도 주부들은 집에서 안보는 책, 혹은 다 본책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웃의 정겨움이 묻은 책들. 임신했던 새댁은 어느새 아이를 걸려서 책을 빌리러 온다. 훌륭한 태교의 공간임이 확증되는 순간이다. 한 번에 10권씩 빌려가던 이동면 아저 는 얼마전 세상을 떠났다는 안타까운 사연도 추억으로 남아있다.
동네 아이들과 주부들은 의원 부부덕에 책을 맘껏 본다. 보고싶은 책이 있으면 사다달라고 하면 마치 맘씨 좋은 부모처럼 책을 사다 준다.
"어제 41만원어치 책을 사왔습니다."
책상위에 그득 쌓인 양서들. 어린이 도서 태조 왕건이 눈에 띈다. 책값이 6000원이다. 처음 차릴때보다 책 값이 배이상 뛰어 책 사기도 쉽지 않지만 이 의원은 책살때가 흐뭇하다. 용인 시내 서점 골고루 책을 팔아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신간을 갖춰놓으려고 노력합니다. 신간이 없으면 재미가 없거든요."
이내옥씨는 책벌레로 통한다. 이 의원은 제목은 많이 보고 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역사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이 의원은 어린이들한테 자신의 뿌리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며 역사책을 권한다.
모현 뿐만 아니라 용인 전역에서 골고루 찾아온다. 일주일에 두권이 기본이지만 여러권 빌려가기도 하고, 한 번 빌려가면 잊은 듯 할 때 반납하는 사람도 있다. 동네 사람들은 주민 사랑방 같은 정겨운 도서실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되는 이곳은 주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