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도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당대표의 대리전 양상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도당 위원장 선거는 경선이후 첫 양 계파 간 힘겨루기 싸움 이라는 점이 주목됐다.
지난 8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선에서는 109표 차이로 남경필의원이 당선됐다.
당초 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후보를 지지한 남경필 국회의원(수원 팔달)의 재선 단독 출마가 예상됐지만 경기도 내 대표적인 친 박 계열인 이규택 국회의원(여주)이 출사표를 던진 것.
경선 직후 이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지만 돌연불출마를 선언, 도당 위원장 출마로 급선회했다. 이에 따라 도 내 한나라당 양 계열 간의 분위기도 급랭되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용인지역정가도 대선후보경선의 연장선에 놓인 분위기다.
친 박 계열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용인 (을) 선거구의 한선교 국회의원의 경우 이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갑) 선거구의 홍영기 운영위원장은 남 의원의 경기 동부지역 선거 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의 지역정객들은 경선 이후 또다시 대리전 양상의 대결구도가 전개되자 “대선을 앞두고 연이은 자중지란으로 지역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경선이후 조금 잠잠해질 만 하던 지역정가가 도당위원장 경선으로 인해 다시 술렁이는 분위기”라며 “용인지역에서 많은 정치 지분을 갖고 있는 정치 리더들의 대리전으로 인해 지역이 분열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역정가는 서정석 용인시장의 움직임에 이목을 집중된 분위기였다. 지난 경선당시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서 시장의 경우 지난해 도당위원장 선거 당시에는 남 의원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당시 서 시장은 지난해 용인시장 선거 당시 남 의원이 서 시장을 지지해 준 보은 차원에서 남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