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당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히포크라테스의 선서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의사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읽은 글일텐데 요즘 그들의 집단파업을 지켜보면서 환자를 위해 첫째로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의사들의 집단폐업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행동을 단순한 집단이기주의로만 치부해 버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님비현상이 만연된 이 시대에 그 어느 집단도 집단이기주의에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어째튼 의약분업 시행에는 모두 뜻을 같이하면서도 시기와 조건에 대해 무성한 말들이 오가는 것은 의약분업을 준비한 정부의 미봉책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의료대란을 낳고 있는 현재에도 이들을 언론과 합세해 당근과 채찍을 적당히 섞어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인상을 지을 수 없다. 진정으로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노력을 의료계에 보여줘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음에도 공권력을 동원한다는 것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다. 그렇다고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해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하는 등 국민건강에 저해되는 행위를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다. 의약품 오남용을 줄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자는 의약분업이 시행을 앞두고 조금 힘들더라도 완전한 의약분업을 이룩하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의사들은 의술을 무기로 우리들의 이웃의 생명을 옥죄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반드시 필요다고 본다. <김량장동 이진규(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