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멀리 못나갑니다."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시고"
용인 시장통을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즐거움의 전령사가 있다. 대동병원 앞 한평 반 됨직한 작은 공간에서 핫도그를 팔고 있는 포장마차 주인 조덕기 사장(42).
그는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아름다운 말씨로 손님을 즐겁게 한다.
"웃고 농담도 섞어가면서 하니까 손님이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더달라는 사람 더주고, 얻어 먹으러 온 사람 빵 몇 개씩 주고."
어디서 떼어오는게 아니기 때문에 인심을 쓸 수 있다며 재료도 풍덩인데다 꽈배기도 더주고 찹쌀 도너츠도 덤으로 더 주는 조사장.
종업원 열댓명을 거느리면서 11년 동안 낚시대 공장을 운영하던 조 사장은 IMF위기가 올 무렵 자금 사정이 어려워 문을 닫게 됐다. 뭘 할까 망설이던 그는 한때 선배한테 비상 시기를 대비해 미리 배워뒀던 핫도그 장사를 하기로 맘 먹었다.
포장마차에는 찹쌀 도너츠, 꽈배기, 어묵, 핫도그, 핫바, 갈비, 맛살, 햄 등이 푸짐하다. 핫도그만 대여섯 가지다. 뿌셔뿌셔 핫도그, 만드기 핫도그, 그냥 핫도그, 빵가루 핫도그 등. 뿌셔뿌셔는 라면을 씌운 것이고, 만드기 핫도그는 깍뚝 썰기한 감자가 먹음직 스럽게 붙은 것이고. 맛도 일품인데 조 사장이 직접 개발하고 만들었다. 겨울에는 찐빵이 곁들여진다. 워낙 대표적인게 찐빵이다. 여름엔 팥빙수도 판다. 비오는 날에는 손님들 감기들까봐 팔지 않는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장사 철학이라면 무엇보다 신선함이 꼽힌다. 저녁무렵에 남는 것은 떠리로라도 다 처분한다.
백만인이 즐겨 찾는 포장마차, 특히 대학생이나 주부가 즐겨 찾는다. 일년 열두달 설날과 추석 등 많아야 5일 빼고는 하루도 쉬지 않는다. 오전 7시 30분 출근해 밤 10시 30분에 퇴근한다.
"처음엔 쑥스러웠죠. 점점 익숙해지니까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 남들은 길거리 장사가 이상할 지 모르지만 돈을 떠나 인간관계라든가 도움이 되는게 오히려 많습니다."
번듯한 가게 장사를 위한 전초전으로 96년부터 시작한 포장마차. 주변에선 이젠 조 사장을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단골도 많다. 모두들 법 없이도 살 선량한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대동병원 원장도 맘씨 좋은 조사장이 돈 많이 벌라고 땅을 무료로 쓰게 해주고 있다.
용인이 고향인 조사장은 어릴 때 나무에서 떨어져 다리를 조금 전다. 그렇지만 워낙 명랑하게 살기 때문에 다리 장애가 삶의 장애는 안된다. 싸우고 화가나서 온 사람도 조 사장 앞에서면 어느새 웃음을 껄걸 웃는다. 조사장은 장사 하면서 화한번 내본적 없다.
"제가 외고집이거든요. 앞으로 가게를 하더라도 먹는 장사를 할 거고, 도너츠, 핫도그는 반드시 메뉴로 포함시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