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8회를 맞는 ‘처인성 전국 남·여 궁도대회’가 용인시 궁도협회의 내분으로 인해 무산됐다.
처인성 궁도대회는 매년 시민의 날을 기념해 용구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돼 온 전통성 있는 전국규모의 대회로 이번 대회 취소 결정은 시 궁도협회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용인시에 따르면 궁도협회 측이 공문을 통해 “협회가 정상 운영되지 못해 올해 대회 개최를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궁도대회 개최를 취소하고 대회예산 3500만원을 불용 처리할 방침이다.
대회를 포기한 궁도협회는 그동안 집행부와 회원들 간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어왔을 뿐만아니라 취소된 처인성 대회의 개최 장소와 관련해서도 팽팽한 입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올해 초 시 직장운동 경기부 선수 선발 과정에서 현직 회장과 전무가 개입한 의혹과 협회 공금 유용의혹 등을 이유로 집행부와 회원 간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갈등의 본질은 직장운동 경기부 선수 선발권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부 회원들이 직장운동 경기부 선수 선발권을 갖기 위해 일부 회원들이 협회 집행부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것.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협회는 지난해까지 2위권을 유지하던 경기도민체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시 측은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내홍이 지속되자 결국 지난 8월말 문제의 직장운동 경기부를 해체라는 특단의 대책을 실행했다.
시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궁도협회의 내홍은 지속됐고, 결국 처인성 대회마저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중재노력을 하면서 협회를 정상화하지 못할 경우 행정적 조치가 내려질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해 왔다”며 “앞으로 시 체육회와 함께 궁도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리단체로 지정되면 협회장과 전무이사를 비롯한 집행부는 모두 자격을 상실하게 되며, 체육회가 별도의 운영위를 구성해 협회 운영을 대행하게 된다.
그동안 궁도협회는 처인구 유림동의 용무정과 백암면의 수양정 2곳의 사대를 보유, 매년 500만원씩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