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제12회 시민의 날을 기념해 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린 수지구 한마음 체육대회장.
이날 풍덕천 2동은 수지구 내 9개 동 중 가장 단합된 모습으로 각종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동민의 끈끈한 화합을 과시했다.
이날 행사에서 종합우승제가 있었다면 단연 풍덕천 2동을 꼽을 만큼 이 곳 주민들의 단결력은 남달랐다.
풍덕천 2동 동민만의 끈끈한 화합 뒤에는 한 사람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숨겨져 있다.
이택영(50·남) 체육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 이 곳 토박이인 이 회장은 지난 2001년 수지 출장소 승격이후 줄곧 풍덕천 2동의 체육회장을 맡아왔다.
행사가 많은 체육회 일을 고사할 수도 있건만 이 회장은 그동안 동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주민화합’의 목표 때문.
수지구가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이주해 온 주민들과 토착민들과의 화합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곳으로 이사 온 주민들이 용인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위해서는 누군가가 가교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의 결과일까. 이제 풍덕천 2동은 수지구 뿐만 아니라 용인지역에서 가장 사람냄새 나는 곳으로 정평이 났다.
실제 대부분의 읍·면·동에서 어려움을 겪은 한마음 체육대회 선수선발 과정에서도 이 곳 만큼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없었다. 바로 옆집, 아랫집에 누가 사는지 조차 모르고, 동에서 혹은 각 통에서 어떤 일들이 진행되는지 관심이 없는 요즘의 아파트 문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뿐만 아니라 풍덕천 그들은 체육대회 종목 중 화합을 중요시 하는 단체줄넘기와 2인3각 한마음 이어달리기 등에서 월등한 성적으로 우승했다. 주민 간의 잘 맞는 호흡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이 회장은 “체육회는 해야 할 일만 했을 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것은 동 사무소와 새마을 부녀회 통장협의회 등 5개 단체의 도움 덕분 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어 “체육은 승부를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알아가기 위한 매개체”라며 “시 전체 화합을 위해서도 체육계가 앞장 서야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수지구 내에서 활발한 봉사활동가로도 유명하다.
해병대 출신인 그는 군 제대 후 정평방범대 등에서 지역민을 위한 방범활동을 펼쳐왔다.
또 불우 청소년 장학금 지급과 지역의 불우이웃 돕기 기금마련을 위한 농작물 경작에도 자신의 땅을 내 놓는 등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봉사와 지역 화합은 일맥상통한 일”이라며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까지 함께 돌아볼 때 동민 간의 진정한 화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