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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용인신문 기자  2000.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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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의 사고로는
철기시대인의 생각을 알 수 없다’

지난 4·13총선에서 남궁석 캠프 대변인 맡아
선거기간 몸으로 체험한 내용 수필 형식 빌어
부록으로 보도자료 47건·신문기사 40건 담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선거와 관련되어 교과서적인 지침을 제공하는 책은 출간된 바 있지만, 이렇게 한 지역구에서 실제 선거운동에 몸담아 일하면서 몸으로 체험한 내용과 활동 결과를 엮어 책으로 출간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이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다고 하겠다.” - 추천사 중에서(김정배/ 고려대학교 총창)-
한국정치사상 처음으로 시민단체가 나서서 정치개혁을 부르짖었던 4·13총선. 전국 227개 지역구에서 1000여명의 선량들이 출마해 사선을 넘나들며 경합을 벌였던 제16대 국회의원선거는 끝났다.
이젠 모두 당락의 희비를 떠나 수많은 선거 관계자들이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각자의 삶에 충실하고 있을 것이다. 여소야대의 총선 결과와는 무관하게 자신이 지지했던 후보에 대한 만족감과 아쉬움들을 뒤로한 채….
이때 용인에서 “석기시대의 사고(思考)로는 철기시대인의 생각을 알 수 없다”는 이색적인 책이‘제16대 총선 선거일지’라는 부제를 달고 ‘도서출판 터와 뜰’에서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지난 4·13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용인갑 남궁석 후보 선거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아 활동한 장원섭(44)씨. 아마 국내 선거사상 지역구에서의 선거운동과 당선까지의 과정을 수필형식으로 엮은 백서 형태의 선거일지는 처음일 것이다.
저자는 특히 고려대에서 사학과를 졸업한 고고학 박사로 선거판에서 일어난 사사로운 내용도 놓치지 않고, 현실에서 일어난 사건마다 중국 고전 등을 인용하는 등 작은 부분들까지 전략가의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용인지역 특성상 춘추전국시대를 연상케 했던 민주당 선거캠프 내부의 갈등과 반목을 풀어가기 위한 노력들이 고사와 함께 실려 더욱 재미있고 흥미롭다.
저자는 인연을 맺은 후보를 탐색하고, 최종 식객(食客)임을 자처한다. 식객이란 주군(主君)을 위해 계책을 내고 처세를 바로 하도록 해서 천하를 손에 넣을 수 있도록 음지에서 주군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우는 사람을 뜻한단다.
우리나라 선거 특성상 많은 부분들이 베일에 가려져 있고, 이로 인해 말도 탈도 많은 게 선거판의 풍토다. 또 최근엔 선거브로커들이 극성을 부려 혼탁의 극치를 보이는 곳도 수없이 많다. 용인선거판도 예외일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26일간의 짧은 시간과 공간속에서 일어난 허와 실을 후보자의 입장과 자신의 삶과 철학을 통해 얽힌 실타래를 풀고있다. 저자는 특히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역사적 교훈과 재미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석기시대의 사고로는…’이 책은 또 정치지망생이나 참모들이라면 필독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앙당도 아닌 지구당에서 그것도 조직적인 선거판에 처음 끼어 들었다는 사람이 공식 선거일을 포함해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무려 47건의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발표했고, 총 40여건이 기사화 돼 후보자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 책은 보도자료와 신문기사 모음 전체를 부록으로 싣고 있다.
장씨는 “한때나마 학문을 하던 사람으로서 학자적인 양심에 따라 단지 기록으로 남기는데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며 “이 글을 통해 누구를 비방할 생각이 없고, 특정인에 대한 비방의 오해소지가 있을까봐 오히려 그런 부분은 최소화 시켰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터와 뜰 /값9000원 (문의 031-321-5300)

□ 이력/ 장원섭: 1957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역사학과에서 한국 고대사를 전공하며 백제초기 강역에 관한 연구로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국방부 문화홍보과에서 장교로 근무하면서 청년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전역후, 서울강남청년회의소 외무부 회장(94년)을 거쳐 서울지구청년회의소 외무부회장(95년)을역임하기도 했다.
현재 ‘용인향토문화지킴이 시민모임’운영위원장, 용인신문 객원논설위원, 고려대학교 교우회 용인지부 사무국장을 맡고 있고, 문화 관련 벤처기업인 (주)아리라 사장으로 재직중이다.
논문으로는 ‘百濟初期 東界의 形成에 관한 一考察(淸溪史學7.1990’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