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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선거구(?) ‘매력’…지역 정객들 출마 ‘유혹’

미리보는 2008 총선 ② 기흥구
대선 결과에 따라 표심 바뀔 듯…공천경쟁이 더 힘들어

이강우 기자  2007.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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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대통합 민주신당 등 각 정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 각각 정권 탈환과 재창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내년 4월에 치러질 예정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있어 국회입성을 꿈꾸는 정객들의 움직임도 민감한 분위기다. 내년 총선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선거구가 새로 구성될 예정인 용인정가도 분주한 분위기다.각 선거구에서 자천타천으로 총선출마가 거론되는 정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대통합 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민주당 이인제, 민주노동당 권영길, 무소속 문국현 후보 등 대선주자들의 표심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총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정객들의 발걸음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각 정당의 경선부터 선출된 후보를 지지해온 정객들은 각 캠프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적절한 위치의 직을 맡고 활동 중이며, 낙선한 후보를 지지했던 정객들의 경우 각자 지지했던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유력 신흥 선거구 ‘기흥’ … 지역정객 Vs 이주정객
동백지구와 구갈지구 등 대단위 지구단위 개발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새로운 국회의원 선거구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기흥구의 경우 지역출신 정객들과 무주공산을 노린 이주 정객들의 신경전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중앙인사들도 대선결과에 관심을 기울이며 내년도 총선을 곁눈질하는 분위기다.

지역정가는 기흥 선거구가 갖고 있는 신흥선거구의 매력으로 인해 더 많은 정객들이 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세가 강한 곳이고 동백지구, 구성지구, 보라지구 등 대단위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의 성향도 보수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동백지구 등의 입주자 대부분이 신세대 젊은층 맞벌이 부부라는 점은 개혁과 진보를 표방하는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노동당 소속 정치인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범여권 측 정객들은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더라도 연이어 치러지는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즉, 지난해 지방선거 결과 압도적인 우세로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회를 한나라당이 장악했고, 대선마저 승리한다면 국민들은 권력의 독점화를 견제하기위해 범여권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측은 이와 상반되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대선결과에 따라 승리한 정당으로 총선의 표심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
모든 정권의 초기에는 항상 국민들에게 희망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대선에서만 승리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총선까지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 대통합 민주신당 & 민주당
민주신당으로 출마가 예상되는 정객들은 김학민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김재일 한국청소년운동연합 경기도지부장, 김대숙 전 도의원, 김기영 88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등이다.

김학민 이사장은 용인지역 구 민주계의 대표적 인사로 지방선거와 총선 등 각종 선거마다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 당시 민주당 후보로 용인(을) 선거구에서 출마한 바 있다.

지난 총선당시 성남 분당에서 출마한 바 있는 김재일 지부장의 경우 신흥 선거구를 겨냥, 얼마 전 동백지구로 이주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김 지부장은 기독교계 인맥과 오랜 언론인 생활로 다져진 중앙인맥 등을 중심으로 동백지구 내에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부장은 최근 ‘김재일 에세이 희망언어’라는 수필집을 출판, 지역에서의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도의원 시절 이어진 손학규 전 도지사와의 인연으로 현재 손 후보 측 최 측근으로 활동한 김대숙 전 도의원의 경우 손 후보의 행보와 정치적 결단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88컨트리클럽 김기영 대표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열린우리당 강원도 동해·삼척 선거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 한나라당
기흥지역 출신의 한나라당 정객들도 공천을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 선대위 홍보위원장 겸 용인시(갑)선거구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찬민 씨를 비롯해 중앙정계의 거물로 통하는 김윤식 전 국회의원, 김형욱 전 도의원, 현직의 조봉희 도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장 당시 정무부시장을 맡고, 현재 MB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춘식 씨와 검사출신의 박준선 변호사도 공천 물망에 오르내리는 분위기다.

중앙일보 사회부 차장 출신의 정찬민 용인 (갑)선대위원장의 경우 일찌감치 MB를 선택했다. 경선당시 경기도 캠프의 수석 대변인으로 활약한 정 위원장은 본선 선대위에서의 역할로 공천을 낙점받겠다는 의중이다.

용인 출생으로 기흥지역에서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 활동해 온 정 위원장의 경우 지역인맥과 중앙일보 기자로 활약하며 다져진 중앙인맥을 고루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16대 국회의원 출신인 김윤식 전 의원은 경제력과 중앙정계의 두터운 인맥 등이 큰 강점이다. 김 전 의원은 공백기간 동안에도 지역의 지지자들에 대한 관리를 꾸준히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의 경우 수지지역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수지구로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 전 의원의 선택에 따라 공천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MB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경우 대선결과에 따라 기흥지역 공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물이라는 분석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중앙 정치권에서는 이 전 부시장의 출마설이 회자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전 부시장의 행보가 기흥지역 정가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법고시 34기, 법무연수원 24기 출신의 박준선 법무법인 홍윤 대표 변호사도 총선 공천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소추 대리인으로 활약한 바 있는 박 변호사의 경우, 용인(을)선거구의 한선교 국회의원이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처인구에서 기흥구로 선거구를 옮겨 당선된 조봉희 도의원도 꾸준히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조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 이전부터 MB측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용인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바 있는 김현욱 전 도 의원도 지속적으로 후보선상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