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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속에서 찾아보는 재미, 이스터 에그

예상 못한 기능·게임 숨겨놔…사용자에게 재미를

김호경 기자  2007.10.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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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소프트사의 알집이란 압축프로그램을 한번쯤은 사용해 봤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폴더를 만들면 새로운 새(鳥) 이름으로 폴더이름이 만들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폴더를 계속, 몇 백 개를 만들다 보면 ‘새 이름’, ‘새새이름’, ‘새새이름’ 같이 이상한 이름이 나온다. 그런데도 계속 폴더를 만들면 결국 이런 단어로 폴더가 만들어진다. ‘그만좀 만들어라’. 절로 웃음이 나온다. 이처럼 프로그램에는 의도적으로 사용자의 재미를 유발하는 에러 아닌 기능(?)이 숨겨져 있다. 이번 시간에는 프로그램에 숨겨져 있는 이스터 에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이스터 에그란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주기 위해 개발자가 몰래 숨겨놓은 기능을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한다.

이스터 에그란 원래 ‘부활절 달걀’이라는 뜻이다. 기독교인들은 부활절에 사람들에게 삶은 달걀을 나누어주는데, 이 때 날달걀을 슬쩍 끼워 넣어 그것을 손에 넣게 될 불 특정인을 골탕 먹이는 선의의 장난이 개입되기도 했다.

이스터 에그라는 이름은 이런 배경에서 유래했다. 사용자가 예상치 못했던 기능들을 우연히 발견하고 깜짝 놀라거나 즐거움을 느끼도록 프로그램 개발자가 간단한 기능이나 게임 같은 이스터 에그를 프로그램에 숨겨놓는 것이다.

△어떤 이스터 에그들이 있을까
엑셀2000에서 자동차 게임을 할 수 있다. 한번 따라 해보자. Excel을 실행한 뒤 새 문서를 만든다. 파일메뉴의 웹페이지로 저장을 선택한 후 저장에서 ‘선택: 시트’를 선택하고 대화형 작업 추가를 선택한다.

게시버튼을 클릭하고 브라우저에서 게시한 웹 페이지 열기를 선택하고 게시버튼을 클릭한다. WC2000 셀로 이동한 뒤 2000행 전체를 선택한다.

키보드의 Tab키를 눌러 WC셀로 이동한 후 Shift Ctrl Alt 키를 누르면서 오피스 로그를 클릭하면 자동차 게임이 실행된다.

참 복잡하다. 하지만 이스터 에그의 재미가 거기에 있다. 쉽게 찾지 못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신기할 정도다.
널리 알려진 이스터 에그 중 하나는 바로 동영상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곰플레이어에서 F1을 누르고 가운데 그림을 더블클릭하면 닷지라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 곰플레이어의 경쟁 프로그램인 KMP플레이어 역시 정보메뉴에서 왼쪽위 검은 부분을 더블클릭하면 라이덴이라는 슈팅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이스터 에그를 광고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스터 에그는 보통 개발자의 이름이나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이스터 에그를 광고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DVD 타이틀 이스터 에그로서 자사에서 출시 예정인 영화의 예고편을 넣는 경우다. 파이란의 경우 2009 로스트 메모리즈 예고편을 볼 수 있다.

때로는 경쟁 업체를 비유한 이스터 에그들도 있다. Microsoft사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5.0과 Jasc Software사의 페인트샵 프로가 대표적인 경우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5.0의 경우 넷스케이프사의 모질라를 연상케 하는 공룡이 알을 깨고 등장하지만 IE 5.0의 로그가 공룡을 깔아 뭉긴다. 페인트샵 프로는 어도비사의 포토샵 마스코트인 고양이를 개가 물어 죽이는 화면이 뜬다.

이밖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에 엄청난 이스터 에그들이 존재한다. 시간이 여유 있다면 한번 이런 이스터 에그들을 찾아보자.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면 www.eegg.pe.kr를 방문해 이미 발견된 이스터 에그들을 시험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