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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산 살리기 시민운동 확산

용인신문 기자  2000.07.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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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공대위에 분당주민까지 합세

무분별한 택지개발을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인접한 분당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환경정의시민연대와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용인서부지역 택지지구지정 철회 및 자연환경보존을 위한 공동대책위(이하 용인보존공대위)는 4일 오전 11시 수지읍 용인YMCA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당지역 주민들과 공동으로 용인서부지역의 무분별한 택지개발 반대 및 대지산 살리기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당 구미동 부녀회장 진민자씨(55)는 이 자리에서“숨쉬는 공간을 삭막한 아파트로 바꾸려는 것은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묻고싶다”며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을 지키기위해 택지개발 반대운동에 동참하게 됐다”고 참여배경을 설명했다. 용인보존공대위는 이에따라 우선 대지산 살리기 용인·분당 주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주민들을 대상으로 ‘1인 땅한평 사기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공대위는 또 이달안에 대지산 임야소유주와 지역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이 산을 그린벨트지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관계기관에 청원키로 하고 대지산 토지 소유자 간담회 및 그린벨트 지정 촉구 시민대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이날 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 사무처장은 “수지와 분당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대지산은 이 지역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허파기능을 수행하는 중요한 환경보전적 가치를 갖고있다”고 전제하고 “택지개발이 진행되면 용인지역 주민뿐만아니라 분당시민에게도 매우 중요한 생활터전을 빼앗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건국대 산림자원학과 김재현교수는 “대지산 일대의 산림생태와 주민의식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그린벨트 지정에 따른 재산상의 불이익을 인식하고 있는 소유자나 이용자 모두가 그린벨트 지정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대지산이 지역주민들에게 주는 자연환경적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라는 것을 되새겨 보아야 한다”지적했다.
이어 용인서부지역 택지개발반대 공동투쟁위 김응호 위원장은 “택지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자행되고 있는 환경파괴 행위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며 “분당주민들과 공조해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대지산을 지키기위해 택지개발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택지개발 반대운동이 2라운드를 맞았다. 지금까지 용인서부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추진돼온 택지개발 반대운동이 대지산을 살리기 위한 분당시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된 것이다. 두 지역 주민들은 대지산을 살리기 위한 서명운동과 함께 이 산을 그린벨트로 지정하기 위한 청원운동도 벌인다고 밝혔다. 또 향후 대지산을 좀더 적극적으로 가꾸고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환경정의시민연대가 건국대 산림조사팀에 의뢰해 실시한 ‘대지산 이용객 실태조사 및 택지개발에 대한 이용자 의식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대지산이 갖고있는 사회·환경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 조사는 대지산을 이용하는 이용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원칙으로 했으며, 총 이용객 2623명중 800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이용자 실태조사는 평일(5월 25일)과 휴일(5월 28일)로 나눠 새벽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됐다.

▶대지산은 어떤 곳
분당과 수지읍 죽전리 경계에 위치한 해발 350m의 대지산은 30∼50년생 소나무와 굴참나무, 떡갈나무 등이 식생하고 있고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김세필 묘역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약수터와 등산로가 형성돼 있어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인근 지역주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등산코스 곳곳에는 잘 정돈된 운동시설과 자생식i에 대한 설명이 담긴 표지판이 부착돼 있어 노약자에게는 생활의 활력소로, 어린학생들에게는 자연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지산 중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곳은 수지읍 죽전리 산 21번지 일원 25만평 규모이다.

▶이용실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지산 평일 이용객수는 853명 이었으며, 거주지별로는 용인지역과 분당지역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휴일의 경우는 1770명이 대지산을 찾아 평일의 두배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62.4%, 여자가 37.2%로 나타나 여자보다는 남자 이용객이 2배 정도 많았다.
나이별로는 40대가 31.2%, 50대 이상은 48.6% 인데 반해 20대 이하는 3.4%에 불과해 장년층 이상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시간대별 이용객수는 운동기구 지역에서는 평일의 경우 전체 이용객의 반 이상이 오전시간을 이용했으며, 휴일에는 시간과 관계없이 꾸준한 이용율을 보였다. 약수터 지역은 평일에는 출근전인 오전시간과 퇴근후인 저녁시간에 이용객이 가장 많았고 휴일에는 이른 아침보다는 오후시간대를 선호했다.
전체적으로는 더운 오후 시간보다는 신선한 오전 시간을 주요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문목적과 접근시간 및 체제시간
대지산을 이용하는 이용객의 주목적은 등산·산책과 자연경관 감상이 각각 92.5%와 81.2%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은 자연관찰, 체육시설 이용으로 각각 68.3%와 65.8%로 나타났다. 쓰레기 줍기는 40.9%로 가장 적었다. 또 대지산의 이용객은 집에서 대지산 입구까지 걸리는 시간이 교통수단에 관계없이 30분 이내인 경우가 용인은 68.6%, 분당은 76.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30분∼1시간으로 각각 19.3%와 14.0%로 집계돼 전체적으로 1시간 이내인 이용객이 87.9%와 78.0%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결과 주 이용객이 용인이나 분당 모두 대지산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주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대지산이 지역주민의 여가생활 및 건강증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와함께 대지산에 머무르는 시간은 1∼2시간이 용인지역은 47.8%, 분당지역은 54.5%로 가장 높았고 2시간 이내에 머무르는 이용객이 전체 응답자의 73.3%를 차지했다.
이에따라 대지산은 이용객들에게 언제든지 다가가서 가벼운 마음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지개발에 대한 인지도
대지산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사실을 알고있는 응답자는 전체의 41.3%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거주지별로 구분하면 용인지역 거주자는 59.1%가 알고있다고 답했으며, 분당지역 거주자는 29.3%에 그쳤다.
이는 지금까지 택지개발 지정을 둘러싼 지역주민과 개발주체간의 갈등이 주로 용인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돼 왔기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또 많은 사람들은 택지개발이 이뤄져도 대지산은 제외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용인지역 이용객보다 분당지역 이용객들에게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대지산의 택지전용에 대한 의견
대지산이 택지로 전용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택지로 전용돼도 관계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0.1%에 그친반면 98.3%는 적극적으로 관리되어 지거나 적어도 현상태로 유지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대지산이 택지개발로 사라지는 것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용인지역 이용자의 98.9%, 분당지역 이용자의 97.9%, 기타지역 이용자의 94.7%가 반대입장을 표했다.
이 결과 대지산이 숲 상태로 유지되어져야 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관리되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주민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벨트 지정에 대한 의견
용인지역 거주자의 경우는 82.1%, 분당지역 거주자는 83.7%가 그린벨트 지정에 찬성했다. 조사결과 그린벨트 지정에 따른 재산상의 불이익을 인식하고 있는 소유자나 이용자 모두가 그린벨트 지정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지산이 지역주민들에 갖고있는 자연환경적 가치는 매우 엄청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지산의 주소유주인 경주김씨 문중의 경우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대지산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 강했으며, 대지산이 보전만 될 수 있다면 그린벨트 지정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택지개발에 따른 주민영향 평가
응답자의 대부분은 교통체증, 경관훼손, 소음, 생태계 파괴, 주거환경 악화, 휴식공간 감소, 역사문화 소실, 땅값 상승, 교류감소 등의 항목에 대해 택지개발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자연경관 훼손, 자연생태계의 파괴, 공사로 인한 소음, 주거환경의 악화, 인구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휴식공간의 감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이상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있었다. 다소 부정적인 측면의 정도는 떨어지지만 명당자리 등 역사문화의 소실, 땅값의 상승, 숲 방문자간의 교류의 항목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있었다.
즉, 응답자들의 대부분은 대지산의 택지개발이 곧 생활환경의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등 택지개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높았다.

▶택지개발 반대운동 참여의사
지금도 참여하고 있고 앞으로도 참여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17.9% 였으며, 참여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는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한 경우가 63.8%에 달했다. 이 결과 전체 응답자의 81.1%가 택지개발 반대운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형태는 주민대책위원회를 통해서가 35.9%로 나타났고 다음은 시민모임을 통해서가 16.1%를 차지했다. 이밖에 자체적인 조직을 만들어, 종교단체를 통해, 반대활동 후원금 모금을 통해가 각각 1.7%, 4.6%, 4.8%로 집계됐다.

▶숲 가꾸기 보전활동에 대한 참여의사
숲 가꾸기 보전활동에 대한 주민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2.6%가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즉 주민들은 자신들이 이용하는 대지산을 스스로 가꾸고자하는 의지가 높았다.
참여 방법으로는 나무심기나 가지치기 등 숲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대답이 22.8%로 가장 높았다. 또 생활주변의 녹지관리에 참여하겠다는 답은 15.5%, 사무지원이나 감시활동 같은 시민단체 업무의 지원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는 8.4%였다. 이와함께 숲 안내요원 같은 전문봉사자 참여는 6.1%, 일반인 계몽이나 모금활동 같은 사회활동 참여는 5.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