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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행보 변수 속…판도 예의 주시

아파트밀집지역 한나라 초강세…전략공천 가능성
특집| 미리보는 2008 총선/3.수지구

이강우 기자  2007.11.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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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대통령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나라당, 대통합 민주신당 등 각 정당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 각각 정권 탈환과 재창출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내년 4월에 치러질 예정인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와 맞물려 있어 국회입성을 꿈꾸는 정객들의 움직임도 민감한 분위기다.
내년 총선에서 최소 1개 이상의 선거구가 새로 구성될 예정인 용인정가도 분주한 분위기다. 각 선거구에서 자천타천으로 총선출마가 거론되는 정객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각 당의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들의 표심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정치권은 이 전 총재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며 갖가지 해석을 내보이고 있다.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곳은 역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은 당 대선 후보로 2차례나 출마한 바 있는 이 전 총재의 묘한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선에서 낙선한 박근혜 전 대표 측은 관망하는 분위기. 끝내 MB 측은 2002년 대선자금 내역을 카드로 꺼내들었다. 이 전 총재에 대한 실질적인 선전포고라는 분석이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딜레마에 빠진 듯한 분위기다.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정동영 후보를 앞질렀기 때문.

특히 BBK 주가조작 파문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가 송환되더라도 MB를 벼랑 끝으로 내 몰 수 없다는 분석이다. 즉, 이 전 총재의 상징적 존재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총선을 염두에 둔 지역정객들은 중앙정가의 판도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발걸음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각 정당의 경선부터 선출된 후보를 지지해 온 정객들은 각 캠프의 선대위에서 적절한 위치의 직을 맡아 활동 중이며, 낙선 후보를 지지했던 정객들의 경우 각자 지지했던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전략선거구 ‘수지’ … 낙하산 가능성 ‘유력’
아파트 밀집지역인 수지구는 각 정당의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산층 이상의 중년유권자들이 많은 보수성향 지역으로 분류돼 한나라당의 공천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 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즉, 강남 분당 등과 함께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이라는 것. 따라서 한나라당 중앙당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02년 총선 당시 이른바 낙하산 공천을 받고 내려온 한선교 국회의원이 당선된 바 있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중앙정치권과 행정부의 고위직 출신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출마 예상자가 끊임없이 거론될 수 있다.

# 대통합민주신당
수지구의 경우 한나라당 성향의 지역정서를 반영하듯 다른 선거구와 달리 범여권 측의 후보의 가뭄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현재까지 대통합 민주신당의 김종희 당·협위원장만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민주신당 경선당시 손학규 전 지사 측 경기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종희 위원장은 오랜 지역 활동으로 많은 유권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유력 후보였던 김학민 한국 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을 경선을 통해 제치고 출마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서울대 공학박사라는 학력이 최대 강점이다.
죽전지구 등에 입주한 20~40대의 비교적 젊은 층의 표심을 호소하겠다는 의중이다.

# 한나라당
수지지역은 한나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깊게 박혀 있어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공천을 받기위한 후보들의 난립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MB 측과 박 전 대표계 정각들은 경선과정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듯 서로 경합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선 이후 전개될 당권향배에 주목하며 세 규합에 나서는 분위기다.

한선교 국회의원과 지난해 지방선거 용인시장 공천 후보로 거론됐던 우태주 전 도의원, 조정현 중앙당 전략기획국장, 허인구 전 성복동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지에 거주하며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전략공천도 조심스레 점쳐지는 분위기다.
수지지역 한나라당 후보 공천의 최대 변수는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측 핵심인물로 활동해 온 한선교 의원.

대선 결과와 당권의 향배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엔 한 의원의 공천은 여의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지역 정객들과의 불편한 관계 역시 한 의원의 공천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의원은 대선 경기도 선대위에서 용인(을)위원장을 맡았지만 당초 거론됐던 공동 유세단장 등에서는 탈락됐다. 뿐만 아니라 도 선대위 구성과정에서 구속수사 중인 홍영기 용인(갑)당·협 위원장을 대신해 (갑)지역 선대위원장직도 요청했지만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는 남경필 경기도당 위원장의 의도적 계산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계의 핵심인물인 한 의원에 대한 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지역정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 의원이 이를 인식한 듯 처인구와 기흥구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예비 후보들을 지지하고 있다.

즉, 공천과정에서 현직의 프리미엄을 이용, 이들을 추천하고 안 될 경우 본인의 공천을 주장하기가 수훨 할 수 있다는 계산이라는 것.

지역정가에 따르면 최근 한 의원 선거구 지역 책임자들이 당원모집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우태주 전 도의원은 시장공천에서의 고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다. 우 의원은 올 초 이명박 후보의 핵심 지원조직으로 알려진 희망세상21산악회의 경기도 지부장을 맡아 활동해 왔다.

17대 선거 공천신청과 지난해 용인시장 예비후보 입후보 등록을 한 바 있는 조정현 중앙당 정책국장의 경우 출마와 관련, 아직까지 정확한 의중을 드러내지 않는 분위기다.
하지만 17대 총선 당시부터 이어진 한 의원과의 관계와 중앙당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형성된 두터운 인맥 등은 조 국장의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후보경선 당시 용인(을)선거구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허인구 전 성복동 아파트 입주자 회장도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임창열 전 경기도지사의 입당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지도와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입당 문제가 해결된다면 공천 1순위라는 것.
임 전 지사의 경우 수지에 거주하며 도지사 시절부터 수지지역에 큰 관심을 보여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 대선후보로 권영길 대표와 결선투표까지 벌이며 근소한 차로 낙선한 심상정 국회의원의 수지구 출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 민노당 비례대표로 선출된 심 의원이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거주지인 수지구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