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5일 대통합신당을 탈당, 전격적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우현 전 시의회 의장이 지난23일 한나라당 중앙당 재정위원으로 임명됐다.
이날 이 전 의장은 강재섭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적인 관계의 정동영 후보와 지역 당원들에게 송구하지만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 위해 (탈당을)결정했다”며 그간의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빛을 잃어버린 곳에서 빛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치란 많은 사람이 함께 흘러야 하지만 그동안 (본인과 당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떠나는 상황에서 더 이상 홀로 싸울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통합 민주신당이 탈당과 합당의 과정을 거쳤음에도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용인의 보루이자 보석인 처인구 지역의 발전이 정지된 상황에서 지역을 지키는 일이 무엇인지, 지난 10여 년간 지지해 준 많은 지인들과 논의했다”며 “그 결과 한나라당 행을 결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을 거치며 10년 간 당을 지켜왔지만 앞으로는 당보다 지인들과 함께 지역을 지켜나가는 일을 우선하겠다는 결론이다.
그는 민주신당 인사들의 반대여론에 대해 “스스로도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당원들에게 만큼은 너무나 미안하고 어떤 질책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현재 국민이 외면한 당의 모습을 만든 장본인들에게는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수혜자와 피해자 입장이 다르겠지만 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지키지 않은 사람들이 민주신당을 국민의 사각지대로 몰아넣은 장본인”이라고 덧붙였다. 즉, 결론적으로 탈당과 이적이라는 같은 길을 걸은 정치인에게는 비판받을 이유가 없다는 얘기이다.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에 대해서는 “처인구, 기흥구와 상관없는 지역에서 일부 반대여론이 있지만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옳지 않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반대하는 세력도 이해 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대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 “아직 그(총선)에 대해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국민이 원하는 경제대통령 만들기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젊은 시절 20여 년간 자영업과 제조업 등 경영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의 일익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의 대선후보 등록을 전·후해 처인구 지역 선거대책위원장과 이 후보 특보 임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의장은 “늦게 참여한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짧은 선거운동기간이지만 오·총과 수정법 등으로 발목 잡힌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