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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지역사랑 엮어가요”

3월부터 10월까지 ‘한마음 리그’…이동면민의 축제
탐방/이동면축구협회

이강우 기자  2007.1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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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인구가 80만을 넘어서며 이웃간의 무관심, 지역에 대한 무관심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축구공 하나로 주민화합을 이끌어내는 곳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처인구 이동면 축구협회(회장 어윤한)가 바로 그곳.

지난 1997년 창립된 이동면 축구협회는 창립이후 10년 동안 지역화합의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용인시가 발전됨에 따라 이동면 지역의 아파트는 물론 전원주택 등의 개발사업으로 급격한 인구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10월 현재 1만7000여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유입인구와 토착민과의 불협화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전언이다.

지난 2002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한·일 월드컵 4강 신화 이후 명실 공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축구 때문.

총 7개 축구클럽 3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이동면 축구협회는 용인지역 29개 읍·면·동 가운데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회의 이 같은 활동이 협회 회원과 가족은 물론 지역사회에 알려지며 협회주관의 축구대회에는 해마다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석, 경기관람은 물론 화합의 장을 연출하게된 것이다.

어 회장은 “축구는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들만의 스포츠가 아니라 응원하는 주민들 모두의 한마당 잔치가 될 수 있는 종목”이라며 축구예찬론을 펼쳤다.

실제 이동 축구협회 주최로 지난 2005년부터 매년 3월에서 10월까지 치러지는 ‘한마음 리그’의 경우 매 경기마다 각 축구팀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이 참석해 치열한 응원전을 벌이기도 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매년 늦가을 한 해를 마감하며 열리는 ‘이동면 축구협회장기 대회’의 경우 이동면민들의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어 회장은 “협회 창립당시 주민들 사이에 일부 동호인들만의 협회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제는 지역주민과 함께 꾸려가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하지만 체육시설부족과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 지역민들의 더 큰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동면 지역의 축구클럽은 용천초, 송전초, 이동중, 송전고교 등 4개 학교 운동장에서 연습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평소 연습량이 부족하다보니 각 팀들이 몰리는 휴일을 피해 평일 야간 운동이라도 해야 하지만 조명시설이 설치된 곳은 그나마 용천초 한 곳뿐.

박은석 사무국장은 “이동면 지역에는 축구협회 회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이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재정적·법적인 문제 등으로 새로운 시설 건립이 어렵다면 학교 운동장 등 기존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강조했다.